트럼프 대통령이 게시한 이미지. /트루스소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레오 14세 교황에 대해 “나약하고 외교 정책에선 형편없다”고 공개 비난했다. 지난해 5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후임으로 선출된 레오 14세 교황은 역사상 최초의 미국인 교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나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용인하는 교황은 원치 않는다”며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공격한 것을 비난하는 교황도 원하지 않는다. 베네수엘라는 미국에 엄청난 양의 마약을 공급하고, 더 나아가 살인범, 마약상, 흉악범들을 포함한 죄수들을 감옥에서 풀어 미국으로 들여보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미국 대통령을 비판하는 교황도 원하지 않는다”며 “나는 범죄율을 사상 최저치로 낮추고, 역사상 최고의 주식 시장을 만들어내는 등 주어진 일을 정확히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레오 14세 교황의 선출을 두고는 “레오 교황은 감사하게 생각해야 한다. 단지 미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교회가 그를 교황으로 임명한 것”이라며 “내가 백악관에 없었다면 레오 교황은 바티칸에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교황 레오 14세

트럼프 대통령은 “교황 레오는 정신을 차리고 급진 좌파에 영합하는 것을 멈추고 정치인이 아닌 위대한 교황으로서의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며 “이 같은 행동은 교황 자신에게도, 가톨릭 교회에도 큰 해를 끼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처럼 교황을 향해 원색적 비난을 쏟아낸 직후 자신을 예수에 빗댄 이미지를 트루스소셜에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림 속에서 환자를 치유하는 구원자처럼 표현됐고, 주변에는 미군과 성조기, 천사 등이 배치됐다. 자신을 신성한 존재로 연출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레오 14세 교황은 이란과의 전쟁 이후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여왔다.

부활절을 앞두고는 “신은 전쟁을 일으키는 자들의 기도를 듣지 않고 거절하신다”고 말했고, 지난 7일에는 이란 전쟁과 관련, “이것은 진실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지난 11일에도 재차 “진정한 힘은 생명을 섬기는 데서 드러난다”고 이란 전쟁을 비판했다.

레오 14세는 오는 7월 4일 미국 건국 기념 250주년 행사에 참석해달라는 백악관의 요청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