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과 전쟁을 벌이는 이란에 미사일을 지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금까지 중국은 이란 전쟁이 평화롭게 마무리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왔지만, 실제로는 이란을 적극적으로 지원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에 따르면, 미 정보 당국은 중국이 미국·이스라엘과의 전쟁에 사용할 수 있도록 이란에 휴대용 대공 미사일(MANPADS·맨패즈)을 보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맨패즈는 보병이 휴대하고 발사할 수 있을 정도로 경량화된 미사일로, 저고도에서 비행하는 항공기를 격추할 수 있다. 최근 이란에서 미군 F-15E 전투기를 격추했던 미사일이 맨패즈였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만약 중국이 그렇게(이란에 무기를 공급) 한다면 큰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주미 중국 대사관 측은 이란에 미사일을 지원했다는 보도를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이란 전쟁 발발 이후 대체로 중립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헨리에타 레빈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중국은 이란보다는 오히려 걸프 지역 국가들 편에 서서 발언하고 있다”며 “중국 입장에서 걸프 지역과의 경제·기술·에너지 협력 관계는 전략적으로 이란과의 어떤 관계보다 더 중요하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전쟁이 장기화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 소식은 이란이 중동의 미국 함정 및 군사·외교 시설을 겨냥할 수 있도록 러시아가 위성 정보를 제공한 증거를 미 정보 기관이 포착한 가운데 전해졌다. 미 정보 당국은 러시아가 식량, 비(非)살상용 군수품, 위성 이미지 등을 이란에 제공하면서도, 미국을 자극할 것을 우려해 공격·방어용 군사 장비 제공은 배제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적대국들이 미국에 더 큰 비용을 부담시키고, 미군을 깊은 분쟁에 빠지게 만들 기회로 이 전쟁을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