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J.D. 밴스 부통령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과 종전협상을 하기전 셰바즈 샤리프파키스탄 총리와 만나기 위해 회담장으로 들어가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진행한 밤샘 마라톤 종전 협상이 일단 종료됐다.

12일(현지 시각) 이란 현지 매체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전날부터 진행된 종전 협상은 이날 새벽 종료됐다.

이란 정부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파키스탄의 중재하에 진행된 미국과 이란 간 회담이 14시간 만에 종료됐다. 양측 실무팀이 현재 전문적인 문서를 교환 중”이라며 “일부 이견이 남아있지만, 협상은 휴식 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까지 종전 협상과 관련해 미국 측 발표는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이란 현지 매체들은 “호르무즈 해협이 종전 협상에서 주요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미국이 과도한 요구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11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미-이란 종전 협상을 앞두고 만난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오른쪽)와 이란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회담전 악수하고 있다./UPI 연합뉴스

이외에도 양측은 이스라엘이 공격을 계속하고 있는 레바논에서의 휴전 문제 등에서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현지 매체들은 일부 심각한 의견 차이가 있었다고 전했다. 양측은 이날 협상을 속개할 예정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파키스탄 현지 시각으로 전날 오후 5시 30분쯤 협상을 시작해 중간 휴식 등을 거쳐 총 3라운드 협상을 했다. 미국은 15개 항의 종전안을 제시했고, 이에 이란은 10개 항 요구를 역제안한 상태다.

미국은 JD밴스 부통령을 대표로 하는 협상단을 파견했으며 이란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의장이 대표단을 이끌었다.

이날 회담 시작 전 이란 대표단은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에게 ▲ 호르무즈에 대한 통제권리 인정 ▲ 전쟁 피해 배상 ▲ 이란의 해외 동결자산 해제 ▲ 중동 전역에서 교전 중단 등 4가지 ‘레드라인’을 전달했다고 이란 국영 IRIB 방송이 보도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왼쪽)이 11일(현지 시각)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과 종전 협상을 앞두고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만나 협상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AP 연합뉴스

양측이 협상을 진행하는 가운데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호르무즈 해협 기뢰 제거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미 해군의 유도미사일 구축함 두 척이 작전을 수행했다”면서 “USS 프랭크 E. 피터슨함과 USS 마이클 머피함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아라비아만에서 작전을 수행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란 정부는 미 군함이 해협을 통과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이란 고위 군 관계자는 이란 국영 TV에 “함정이 해협을 통과할 경우 공격받을 것이라는 경고를 받은 뒤 되돌아갔다”고 했다.

12일 미국과 이란의 평화 회담이 진행 중인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의 세레나 호텔에 불이 켜져 있다./로이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