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정리하기 시작했다”고 밝힌 11일 미 이지스 구축함이 현재 통행이 막힌 해협 안쪽까지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미국이 해협을 열기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번 전쟁을 실행 중인 미 중부사령부는 성명을 내고 “호르무즈 해협 기뢰 제거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미 해군의 유도미사일 구축함 두 척이 작전을 수행했다”면서 “USS 프랭크 E. 피터슨함과 USS 마이클 머피함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아라비아만에서 작전을 수행했다”고 전했다. 브래드 쿠퍼 사령관은 “오늘 우리는 새로운 항로를 설정하는 과정을 시작했고 곧 이 안전한 경로를 공유할 것”이라고 했다. 중부사령부는 “향후 며칠 내에 수중 드론을 포함한 추가적인 미군 전략이 기뢰 제거 작업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했다.
미 해군의 핵심 전력인 ‘USS 마이클 머피(USS Michael Murphy’)의 움직임은 실제로 확인할 수 있다. 해양 데이터 서비스 업체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미 선박 ‘US GOV VESSEL 112’는 11일 오전 4시 20분쯤(미 동부 시각 기준)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선박의 해상 이동 업무 식별 번호(MMSI)는 ’303966000′다. 전 세계 모든 선박은 서로 중복되지 않는 고유한 번호(MMSI)를 가진다. ‘USS 마이클 머피’도 동일한 MMSI를 가지고 있다. 타임지도 “최소 한 척의 ‘USS 마이클 머피’가 11일 해협을 통과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 선박이 실제 해협을 통과했는지 여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마이클 머피’는 전형적인 ‘이지스 구축함’이다. 탄도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고, 미사일과 드론 등 ‘대공·대함·대잠 작전’ 모두 상대할 수 있는 ‘만능 전투함’으로 불린다.
트럼프는 이날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이제 중국, 일본, 한국, 프랑스, 독일 등 전 세계 국가들을 위해 호르무즈 해협 정리 작업을 시작하고 있다”고 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로이터는 “미 군함 최소 두 척이 그동안 막혀 있던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약 20%가 지나는 해협을 열기 위해 미 정부가 나섰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이란 정부는 미 군함이 해협을 통과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이란 고위 군 관계자는 이란 국영 TV에 “함정이 해협을 통과할 경우 공격받을 것이라는 경고를 받은 뒤 되돌아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