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에서 진행된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이란 농축 우라늄 처리, 대(對)이란 제재 해제 등 세 가지 쟁점에서 양국 입장이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12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관계자 2명을 인용해 이날 새벽까지도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 약 270억달러 규모의 해외 동결 이란 자금 문제 등 세 가지 주요 쟁점이 남아 있었다고 보도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에 모든 해상 교통에 대해 호르무즈 해협을 즉각 재개방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이란은 이 해협에 대한 영향력을 계속 행사할 것이라는 의사를 전했다. 이어 최종 평화 합의가 체결되어야 요구를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이란의 농축 우라늄 처리와 관련해서는 미국이 전체를 넘기거나 매각하라고 요구했지만 이란은 이와 다른 대안을 내놓아 결국 양측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한다. 이란은 무기급 직전 단계인 60% 농축 우라늄을 최대 440.9㎏을 보유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란은 6주간의 공습으로 인한 피해 보상을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라크, 룩셈부르크, 바레인, 일본, 카타르, 튀르키예, 독일 등에 동결된 자국의 석유 수출 대금을 재건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하지만 미국은 이 같은 요구사항을 모두 거절했다.
이란 테헤란의 분석가 메흐디 라흐마티는 NYT에 “합의 결과는 반드시 상호 윈윈(win-win)이 돼야 한다”며 “어떠한 큰 양보도 없이 협상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란 측은 이번 협상이 불발된 것과 관련해 “2∼3가지 중요한 사안에 대해 의견 차가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란 타스님통신 등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단 한 번의 회담으로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됐다. 누구도 그런 기대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 문제 등이 이번 협상에 추가됐으며 각 사안마다 고유의 복잡성이 있다”며 “외교는 결코 끝나지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