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 시각) 이란 전쟁 종전 논의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 “꽤 빨리 열릴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이날 앤드루스 합동 기지에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첫 회담은 11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다.
트럼프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 “그건 자동으로 열릴 것이다. 우리가 그냥 떠나버리면 해협은 열릴 수밖에 없다. 해협이 열리지 않으면 그들은 돈을 벌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잊지 말라. 우리는 그 해협을 이용하지 않는다. 다른 나라들이 이용한다. 다른 나라들이 와서 (해협 개방을) 도와줄 것이지만 우리는 이용하지 않는다. 그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한 뒤 “이렇게 말하겠다. 그것은 꽤 빨리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이 해협 통항을 두고 “전쟁 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면서 ‘통행료’ 부과를 언급하는 데 대해선 “그렇게 하도록 두지 않을 것이다. 그건 공해(公海·international water)이다. 그들(이란)이 그렇게 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그들이 그렇게 한다면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가 ‘공해’를 언급한 것은 지금껏 호르무즈 해협에도 적용되어온 ‘통과통항권’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특정 국가의 영해라 해도 유조선 등이 신속히 통과만 할 경우 연안국이 막을 수 없다는 국제법적 원칙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은 반드시 이란 또는 오만의 영해를 지나야 하지만, 해당 국가들이 선박의 통과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협상 불발시 대안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필요 없다”면서 이란의 군대와 무기, 무기 제조 능력을 모두 파괴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이번 협상 목표에 대해 “핵무기 금지가 첫째다. 이미 정권교체가 이뤄졌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그걸 기준으로 삼은 적이 없다”며 “핵무기 금지가 우리(목표)의 99%”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