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이스파한 핵 시설에 여러 장애물을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은 핵무기 전 단계인 농축 우라늄이 보관된 곳으로 추정되는 곳으로, 미국의 공격에 대비해 장애물을 둔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9일(현지 시각)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홈페이지를 통해 위성영상 분석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이란은 3월 18일 이후부터 이스파한 핵 시설로 진입할 수 있는 터널 3개의 입구 주변을 흙더미와 울타리, 잔해더미 등으로 막아 놓았다.
이스파한은 포르도, 나탄즈 등 이란의 3대 핵 시설이 있는 곳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해 이란이 무기급 직전 단계인 60% 농축 우라늄을 최대 440.9㎏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IAEA에 따르면 이는 더 농축할 경우 핵무기 10개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이 중 최소 절반에 달하는 양이 이스파한 지하 시설에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6월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폭격한 ‘미드나이트 해머’ 작전 이후 확인된 것이다. 당시 미군은 포르도 핵시설에 벙커버스터 폭탄을 투하해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를 파괴했다. 그러나 이에 앞서 이란이 주요 용기들을 트럭에 싣고 이스파한으로 옮긴 모습이 위성 영상에 포착된 바 있다.
이스파한 지하 핵시설의 모든 입구는 이전부터 흙으로 메워진 상태다. 이에 따라 미군이 핵물질을 탈취하는 작전을 펼치려면 굴착기나 크레인 같은 중장비를 투입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ISIS는 이처럼 이스파한에 방어가 강화된 것이 “불도저나 굴착기로 제거할 수 있지만 터널 입구를 확보하고 지상 접근로를 구축하는 데 일정을 지연시킬 것”이라며 “(이번 조치가) 이동을 제한하고 농축 우라늄 확보를 위한 지상 작전을 더욱 어렵게 만들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같은 조치로 미군 병력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쉽게 노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무력으로 우라늄을 확보하려는 작전은 현대전에서 가장 어려운 작전 중 하나로 꼽힐 것”이라며 “공중 작전으로 병력이 현장에 투입된 후 경계선을 구축하고, 지하 시설에 접근하기 위해 수 시간에서 수일간 굴착 작업을 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ISIS 선임 연구원 사라 부르크하르트는 텔레그래프에 이란이 최근 설치한 장애물이 제거하기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지상 작전에는 “시간 문제와 복잡성이 더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