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해외에 있는 이란의 동결 자금을 해제했다는 이란 측 주장이 나왔다. 미국은 부인했다. /신화 연합뉴스

미국이 해외에 예치된 이란의 동결 자산을 해제하는 데 합의했다는 이란 측 주장이 나왔다. 미국은 즉각 이 주장을 부인했다. 이란이 종전 합의를 위해 제시한 10개항에 ‘제재 해제’가 들어가 있는 만큼, 현재 파키스탄에서 진행되고 있는 종전 협상에서 이 부분과 관련한 집중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와 로이터는 11일 이란의 고위 소식통 등을 인용해 “미국이 카타르 및 기타 외국 은행에 예치된 이란의 동결 자산을 해제하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란 측은 이 조치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행 보장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국이 카타르에 예치된 60억달러의 이란 동결 자금을 해제하는 데 합의했다”고 했다.

동결된 60억달러는 한국에 석유를 판매한 대금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1기 정부 때인 2018년 백악관은 이란에 대한 제재를 부과했고 판매 대금이 한국 은행에 묶여 있었다. 2023년 9월 카타르의 중재로 이뤄진 미국·이란 수감자 교환에 따라 이 자금은 카타르의 은행 계좌로 이전됐지만,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뒤 다시 동결됐다고 한다. 당시 미국 측은 “이란이 당분간 해당 자금에 접근할 수 없을 것이며 미국이 계좌를 완전히 동결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한 바 있다. 미국 측은 이날 이란 주장에 대해 즉각적으로 부인했다.

이란은 종전 협상 전 미국 측에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 유지 ▲레바논의 무장 단체 헤즈볼라를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전쟁 종료 ▲중동 지역 내 모든 기지와 위치에서 미군 전투 병력 철수 ▲전쟁 피해에 대한 미국의 보상 ▲이란의 핵 농축 권리 인정 등 10개항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란 측이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팀은 그 제안을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