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구축함이 11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호르무즈 해협의 한 선박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군함 최소 두 척이 그동안 막혀 있던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복수의 미 외신이 전했다. 파키스탄에서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미 해군 함정이 이 해협을 지난 것은 지난 2월 28일 이란전 시작 이후 처음이다.

11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미 해군의 유도 미사일 구축함 두 척이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이 움직임을 ‘항행의 자유 작전(a freedom-of-navigation mission)’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해당 구축함들이 호르무즈 해협에 갇혀 있던 상업 선박을 호위하지는 않았다. 함정들은 해협을 동쪽에서 서쪽으로 건너 걸프만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해협을 통해 아라비아해로 돌아갔다.

미 해군의 전격적인 움직임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아직도 자유롭지 못한 가운데 이뤄졌다. 미국과 이란은 7일 휴전을 하며 서로에 대한 공격을 2주간 멈추기로 했지만, 유조선 등은 섣불리 해협을 건너지 못하고 있다. 이란이 명시적으로 해협을 개방한다고 밝힌 적이 없고, 기뢰가 깔려 있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미 매체 악시오스는 “이번 작전은 상업 선박들이 해협을 통과해도 된다는 신뢰를 높이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이란과 조율된 움직임은 아니다”라고 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1일 미 구축함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다 경고를 받고 회항했다고 전했다./뉴시스

다만 이란 외무부는 미군 구축함이 호르무즈 해협 동쪽에서 접근하다 이란군의 경고에 회항했다고 밝혔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미 구축함 1척이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쪽에서 호르무즈 해협으로 기동했다가 이란군의 경고를 받고 돌아가는 사건이 있었다”면서 “이 구축함에 ‘호르무즈 해협에 다시 접근하면 발포하겠다’고 강하게 경고했고 파키스탄 측에도 ‘재발 시 30분 내 타격할 것이며 이란과 미국의 협상도 영향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했다. 이란 측이 언급한 구축함과 미 정부가 전한 군함이 동일한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