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의 종전 협상을 위해 파키스탄으로 간 이란 대표단이 폭격으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초등학교 희생자의 유품과 영정사진을 기내 좌석에 싣고 이동했다.
11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등으로 구성된 최소 70명의 이란 고위 대표단이 전날 밤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했다. 다만 이란 타스님통신은 이란측 대표단이 71명이라고 전했다.
앞서 전날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의장은 X(옛 트위터)를 통해 이슬라마바드로 향하는 기내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기내 좌석 위에는 전쟁 초기 미국의 폭격을 받은 초등학교의 희생자 영정사진이 올려져 있다. 이와 함께 책가방과 꽃도 함께 놓여있다.
갈리바프 의장은 사진을 올리며 “이번 비행의 내 동반자들”이라고 쓴 뒤 ‘#미나브168’(Minab168)이라고 해시태그를 달았다. 미나브168은 폭격으로 사망한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주(州) 미나브에 있는 샤자라 타이이바 초등학교 희생자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주재 이란 대사관, 시에라리온 주재 이란 대사관 등도 기내에 놓인 영정 사진과 가방 등을 갈리바프 의장이 바라보고 있는 영상을 X(옛 트위터)에 올렸다.
아울러 이란 대표단들은 모두 검은 정장을 착용한 모습으로 파키스탄에 도착했다. 이와 관련, NYT는 “이란 관리들은 상징적인 의미를 담아 이동했다”고 전했다.
샤자라 타이이바 초등학교는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공습이 시작된 첫날에 피격됐다. 현지 보건 당국은 당시 공격으로 학교에서 수업 중이던 어린이와 교사 등 약 17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지난달 이란 당국은 미군 구축함 USS 스프루언스에서 발사된 토마호크 미사일이 이 학교를 타격했으며,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168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공습 직후 캐롤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은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언론들은 폭격 예비 조사 결과 등을 인용해 미군의 표적 설정 오류로 이 공격이 가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