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의 휴전 협상단을 이끄는 모하메드 바게르 갈리바프(오른쪽 둘째) 이란 의회 의장이 10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인근 누르 칸 공군기지에 도착해 협상단과 함께 걸어가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란과 2주간 휴전에 합의한 미국 측 대표단이 첫 대면 협상이 열리는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했다고 로이터가 11일 보도했다. 이란 측 대표단은 전날 파키스탄에 도착했다.

이란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이란 대표단은 약 70명으로 구성됐다. 협상단은 주요 대표를 포함해 경제·안보 등 분야 전문가, 언론인 등으로 구성됐다. 이란을 상대하는 미국 측 협상단은 안보, 보안, 의전, 자문위원회 등 총 300여 명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국은 이란에 15개 항으로 구성된 종전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란 핵시설 해체 및 우라늄 농축 금지, 보유 농축 우라늄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관, 역내 대리 세력 지원 금지, 호르무즈 해협 통행 보장 등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이에 맞서 10개 항의 수정안을 제시한 상태다. 이란과 동맹 조직(‘저항의 축’)에 대한 침략 종식과 제재 완전 해제 등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이란과의 종전 협상을 위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한 미국 부통령 J.D. 밴스(가운데)가 파키스탄 국방군 총사령관 겸 육군 참모총장 아심 무니르 원수(왼쪽) 및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무장관 모하마드 이샤크 다르의 영접을 받고 있다./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협상에 앞서 기자들에게 “이란 핵무기 금지가 (협상의) 첫째 목표”라고 밝혔다. 또 이란이 ‘통행료’ 징수 방침을 밝힌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서는 “곧 열릴 것”이라고 했다.

미국과의 휴전 협상을 이끄는 이란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1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이란의 선의에도 불구하고 그들(미국)은 두 차례나 우리를 공격하고 수많은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협상 장소인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공항에 도착해 기자들에게 “우리는 미국에 호의가 있지만 신뢰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이 지난해 6월 이란의 핵 시설을 공습한 데 이어, 핵 협상이 진행 중이던 지난 2월 이스라엘과 함께 재차 이란을 공습한 것을 비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갈리바프는 미국 측이 진정한 합의를 통해 이란 국민의 권리를 보장할 준비가 돼 있다면, 이란 또한 합의에 임할 준비가 돼 있음을 알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협상을 무의미한 보여주기식 행위이자 기만 작전으로 이용하려 한다면 이란 국민의 권리를 지켜낼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