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2주간 휴전에 합의한 미국 측 대표단이 첫 대면 협상이 열리는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했다고 로이터가 11일 보도했다. 이란 측 대표단은 전날 파키스탄에 도착했다.
이란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이란 대표단은 약 70명으로 구성됐다. 협상단은 주요 대표를 포함해 경제·안보 등 분야 전문가, 언론인 등으로 구성됐다. 이란을 상대하는 미국 측 협상단은 안보, 보안, 의전, 자문위원회 등 총 300여 명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국은 이란에 15개 항으로 구성된 종전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란 핵시설 해체 및 우라늄 농축 금지, 보유 농축 우라늄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관, 역내 대리 세력 지원 금지, 호르무즈 해협 통행 보장 등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이에 맞서 10개 항의 수정안을 제시한 상태다. 이란과 동맹 조직(‘저항의 축’)에 대한 침략 종식과 제재 완전 해제 등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협상에 앞서 기자들에게 “이란 핵무기 금지가 (협상의) 첫째 목표”라고 밝혔다. 또 이란이 ‘통행료’ 징수 방침을 밝힌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서는 “곧 열릴 것”이라고 했다.
미국과의 휴전 협상을 이끄는 이란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1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이란의 선의에도 불구하고 그들(미국)은 두 차례나 우리를 공격하고 수많은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협상 장소인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공항에 도착해 기자들에게 “우리는 미국에 호의가 있지만 신뢰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이 지난해 6월 이란의 핵 시설을 공습한 데 이어, 핵 협상이 진행 중이던 지난 2월 이스라엘과 함께 재차 이란을 공습한 것을 비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갈리바프는 미국 측이 진정한 합의를 통해 이란 국민의 권리를 보장할 준비가 돼 있다면, 이란 또한 합의에 임할 준비가 돼 있음을 알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협상을 무의미한 보여주기식 행위이자 기만 작전으로 이용하려 한다면 이란 국민의 권리를 지켜낼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