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휴전에 합의한 가운데, 중국이 이란에 방공 무기를 공급할 준비를 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10일(현지 시각) 미국 CNN은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향후 몇 주 내 제3국을 경유하는 방식으로 이란에 휴대용 대공미사일(MANPAD)을 공급하려는 움직임을 미 정보 당국이 포착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MANPAD는 어깨 등에 올린 채 발사할 수 있는 휴대용 미사일로, 저공 비행에 위협이 되는 무기다. 실제 지난주 이란 상공에서 격추된 미군의 F-15 전투기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열추적 방식의 휴대용 미사일”에 피격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 무기가 중국이 제공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소식통은 중국이 지원하는 방공 무기 체계가 공격보다는 방어에 초점이 맞춰졌다며 러시아의 지원과는 차별화된다고 말했다.
CNN은 이번 의혹에 대해 “정보 당국은 이란이 주요 해외 파트너국의 도움을 받아 특정 무기 체계를 보충하기 위한 기회로 휴전을 활용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봤다”고 보도했다. 이어 “중국은 최근 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정 중재에 관여했다고 알려진 점을 고려하면 이는 도발적인 움직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음 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중국 측은 반발했다. 워싱턴 주재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중국은 분쟁 당사자 어느 쪽에도 무기를 제공한 적이 없으며 관련 정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책임 있는 주요 국가로서 국제적 의무를 일관되게 이행하고 있다”며 “미국은 근거 없는 주장과 선정적인 해석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란은 그동안 중국 및 러시아와 군사·경제 협력을 이어왔다. 이란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샤헤드 드론을 통해 러시아를 지원하고, 제재 속에서도 중국에 원유를 공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중국이 분쟁에 뛰어들어 이란을 보호하려는 전략은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며, 이를 통해 이길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신 표면상으로는 중립을 유지하면서 이란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