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9일 레바논과 평화 협상에 나서라고 내각에 지시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레바논과 평화적 관계 수립을 위해 대화에 나서기로 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무장 단체 헤즈볼라를 폭격해 미국과 이란의 휴전 상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지 하루 만이다. 이스라엘이 외교적 해법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휴전은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히면서 향후 전망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이란 최고 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공개적으로 승전 선언을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9일 헤즈볼라 무장 해제를 안건으로 레바논과 직접 협상을 시작하라고 정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레바논은 몇 주 동안 이스라엘과 직접 회담을 제안했지만 이스라엘은 이를 거부했다. 8일에는 레바논을 공습해 300여 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란 정부는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전쟁 종료”를 명시하는 휴전 조건을 어겼다고 비판한 바 있다. 국제사회에서도 이스라엘의 공격이 중단되어야 한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네타냐후는 “협상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평화적인 관계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했다. 이스라엘의 이날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트럼프는 네타냐후에게 레바논과 협상을 시작할 것을 촉구했다”면서 “트럼프는 이란과 협상을 유지하고 신뢰를 강화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네타냐후는 “레바논에는 휴전이 없으며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은 계속된다”고 했다. 헤즈볼라가 무장 해제될 때까지 공격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로 양국 간 협상이 진행되더라도 추가 공격이 이어질 것을 예고했다. 이날 오전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남부 외곽을 포함한 일부 지역의 민간인에게 대피 경고를 내리며 또 다른 공습이 임박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 에스마일 바가에이는 “레바논을 공격하지 않는다는 점이 휴전 조건에 포함되지 않는다면 이번 주말 파키스탄에서 예정된 미국과의 평화 회담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란 최고 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 /로이터 연합뉴스

한편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휴전 발표 이후 첫 공개 발언에서 “이란이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밝혔다. 10쪽짜리 성명에서 그는 “이란은 모든 피해에 대한 보상과 순교자들의 피값, 부상자들에 대한 보상을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또 호르무즈 해협을 관리하는 데 있어서 “새로운 단계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