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메뉴 홍보를 위해 ‘먹방’ 영상을 찍었다가 온라인상에서 조롱거리가 된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해명에 나섰다.
크리스 켐프친스키 맥도날드 최고경영자는 7일 공개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이 모든 건 어머니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가 항상 ‘입에 음식을 가득 넣고 말하지 말라’고 가르치셨기 때문”이라고 했다.
켐프친스키는 지난 2월 맥도날드 신제품 빅 아치 버거를 시식하는 홍보 영상을 찍었다. 하지만 이 영상은 온라인상에서 부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네티즌들은 그의 로봇같이 어색한 몸짓과 그가 얼마나 작게 햄버거를 베어 물었는지에 주목했다. 또 햄버거를 반복해서 ‘상품’이라고 부르는 모습, 햄버거를 제대로 씹지 않고 맛있게 음식을 즐기는 기색이 전혀 없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그가 채식주의자인 사실을 숨긴 채 일하는 것 아니냐”는 농담 섞인 추측도 나왔다. 문제의 영상은 1600만회 넘게 조회됐다.
켐프친스키는 이 영상이 악평을 받았다는 사실을 딸에게 처음 들었다고 한다. 당시 딸은 그에게 전화를 걸어 “아빠, 아빠 영상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는데, 좋은 쪽으로 화제가 된 게 아니에요”라고 말했다.
그의 영상이 조롱을 받는 ‘밈(meme)’이 되자, 버거킹 등 경쟁사들까지 나서 패러디 영상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켐프친스키는 비판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영상이 입소문을 탄 덕분에 더 많은 사람이 신메뉴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는 생각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과는 거리가 멀다”면서 크리에이터 경제 시대에는 소비자들이 브랜드와 더욱 역동적으로 소통하며, 브랜드 자체와 마찬가지로 브랜드 이미지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켐프친스키는 이날 맥도날드 치킨 너겟 시식에 나서며 논란을 정면 돌파했다. 그는 “맛있게 한 입 베어물 생각에 기대된다”면서 웃으며 너겟을 시식했다. 하지만 이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여전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너겟을 먹는 게 버거를 베어 문 것보다 더 심각해 보인다” “영상을 더 찍지 않는 것이 좋을 듯” 등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