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8일 레바논 헤즈볼라를 겨냥한 공습을 이어갔다. /EPA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미국과 이란의 휴전 이후에도 레바논 내 친(親)이란 무장 세력인 헤즈볼라를 겨냥해 공습을 이어 가면서 중동 지역에서 아슬아슬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란이 이스라엘의 행위에 반발하며 긴장감이 높아지자 중동과 유럽 국가들이 일제히 나서 이스라엘에 공습 중단을 요구하는 등 휴전 상황을 지키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8일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레바논 헤즈볼라에 대한 공습을 이어갔다. 레바논은 이날 공습으로 89명이 사망하고 700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공격을 계속할 경우 2주간의 휴전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이란은 미국이 수용한 10개항 종전안은 헤즈볼라 같은 이란의 대리 세력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전투 중단을 담고 있다고 주장한다.

간신히 만들어 낸 휴전이 이스라엘의 행동으로 엎어질 위험에 처하자 각국에서 일제히 자제를 요청하고 나섰다. 중재국인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미국, 이스라엘, 이란을 향해 “휴전안은 존중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집트 외무부는 “레바논을 공격하는 것은 지역을 완전한 혼돈으로 몰아넣으려는 시도”라며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로 분류되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성명을 내고 “이미 너무 많은 사망자와 용납할 수 없는 피란민을 발생시킨 이스라엘의 공격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란 측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통화에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이 중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폴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도 “레바논에서 벌어지고 있는 살상과 파괴의 규모는 참혹하기 이를 데 없다”며 “(이번 공격은) 깨지기 쉬운 평화에 압력을 가하는 것”이라고 했다.

반면 미국은 이번 공격에 대해 사실상 묵인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PBS와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해 “(휴전안과) 별개의 교전”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