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고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망 40일 추모식./ EPA연합뉴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 지도자가 사망한 지 40일째(아르바인)인 9일 이란 전역에서 대대적인 추모 행사가 열렸다. 건강 이상설이 제기된 친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추모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아르바인은 아랍어로 ‘40’이라는 뜻으로, 시아파 무슬림이 숭모하는 3대 이맘 후세인 이븐 알리가 카르발라 전투에서 수니파 왕조에 비참하게 살해돼 순교한 지 40일째를 기리는 날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49재를 지내는 것처럼 이슬람 시아파는 최대 40일까지 망자를 애도하는 전통이 있다.

9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고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망 40일 추모식./ EPA연합뉴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0분부터 수도 테헤란을 비롯해 이란 전역에서 열린 하메네이 추모 행사에는 수백만 명의 인파가 몰렸다. 추모식이 시작된 시각은 하메네이가 지난 2월 28일 사망한 시각이기도 하다.

이란 국영방송은 이날 아침부터 생중계로 전국 각지를 연결해 추모 분위기를 보도했다. 검은 옷을 입은 시민들은 40년 가까이 이란을 통치한 전 최고지도자의 죽음을 애도했다. 이란 국기와 헤즈볼라 깃발,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초상화를 들고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과 같은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9일 이란 테헤란에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 사망 40일 추모 행사가 열렸다. /로이터 연합뉴스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 등 이란 고위급 인사도 행진에 동참했다. 각계에선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유지를 계승해 저항하자는 추모사를 잇달아 발표했다.

아르바인이 특별한 의미를 갖는 만큼 후계자이자 친아들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이 행사에 직접 모습을 드러낼 것인지 관심이 모였으나, 이날 오후까지 모즈타바는 공개 석상에 등장하지 않았다. 모즈타바는 새 최고지도자 자리에 올랐지만 서면으로만 메시지를 내 건강 이상설에 휩싸였다. 최근 영국 더타임스는 그가 “의식 불명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 없는 상태”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