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2주 휴전에 들어간 미국과 이란이 이번 전쟁에서 서로가 ‘승리’했다고 자평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합의는 완전하고 완벽한 승리”라고 했고,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는 “이란은 거대한 승리를 거뒀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휴전 발표 직후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100%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이번 합의가 미국의 승리라고 말했다.

‘휴전이 사실상 승리 선언이냐’는 질문에도 같은 표현을 반복하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핵심 쟁점인 이란의 농축 우라늄 문제에 대해서는 “완벽하게 처리될 것”이라며 “그렇지 않았다면 내가 합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구체적인 처리 방식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합의 내용과 관련해선 “우리는 15개 항으로 이뤄진 합의안을 준비했는데, 그중 대부분에 대해 합의가 이뤄졌다”며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 목표 달성 여부를 확인해 볼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주요 동맹국인 중국이 휴전 협상에 관여했는지 묻는 말에는 “그렇다고 들었다”고도 했다. 중국이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이끄는 데 일정 부분 기여했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됐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당국자 3명을 인용해 “이란이 파키스탄의 2주 휴전 제안을 수락했다”면서 “파키스탄의 외교적 노력에 더해 중국의 막판 개입이 있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휴전 합의와 관련해 중국 외교부의 공식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이란도 이번 휴전 합의가 자신들의 승리라며 자축에 나섰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는 휴전 합의 이후 낸 성명에서 “이란은 거대한 승리를 거뒀고, 미국으로 하여금 이란의 10개항 제안을 수용하도록 만들었다”고 했다.

아울러 “이란은 지난 40일 동안 레바논, 이라크, 예멘, 팔레스타인 점령지의 용감한 저항 전사들과 함께 적에게 역사에 길이 남을 타격을 가했다”며 “이란과 저항의 축은 명예와 인간성을 대표하는 세력으로서, 인류 최악의 적들과의 역사적 전투 끝에 잊을 수 없는 교훈을 안겨줬다”고 했다. 이어 “그들의 병력·시설·인프라·정치적·경제적·기술적·군사적 자산을 철저히 파괴했다”며 “그 결과 적은 이제 붕괴와 절망에 빠졌고, 위대한 이란 국민과 고귀한 ‘저항의 축’의 의지 앞에 굴복하는 것 외에 다른 길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도 했다.

양측 모두 승리를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 휴전 합의 내용과 이행 방식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해 이란은 합의 세부 사항을 최종 확정하기 위해 오는 10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CNN은 미국이 완전한 종전을 목표로 대면 협상 준비에 들어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백악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는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를 비롯해 JD 밴스 부통령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헝가리를 방문 중인 밴스 부통령은 일정이 맞을 경우 곧바로 협상 개최지로 거론되는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