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미국과의 협상에 참여하면서 “돌파구”와 같은 역할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7일(현지 시각) 미국과 이스라엘 등 중동 지역 소식통 11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최후통첩이 임박한 가운데, 모즈타바가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협상단에 ‘합의를 향해 움직이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이 제시한 협상 시한인 7일 오후 8시(미국 동부 시간)가 거의 다 된 시점에도 긴장감이 고조됐다. 중동 주둔 미군과 국방부 관계자들은 “(협상 전) 마지막 몇 시간 동안 이란 기반 시설에 대한 대규모 폭격 작전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전혀 알 수 없었다.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고 했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각각 15개항과 10개항으로 구성된 자국의 종전안을 제안했으나 합의 가능성은 보이지 않았다. 이후 파키스탄·이집트·튀르키예 등 중재국들과 함께 양국이 수용할 수 있는 수정안을 다듬은 뒤 6일 늦은 밤 트럼프 행정부의 승인을 받아냈다. 마침내 7일 이란이 해당 수정안을 수용하면서 2주간의 휴전이 합의됐다.
이 과정에서 모즈타바가 이번 합의에 적극적으로 관여한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한다. 악시오스는 “월요일과 화요일에 이뤄진 모든 주요 결정은 모즈타바를 거쳐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두 명의 소식통은 “모즈타바의 합의 타결 승인이 돌파구”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그의 승인 없이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모즈타바는 간접적인 방식으로 협상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악시오스는 “(모즈타바의) 협상 관여는 은밀하고 복잡했다”며 “이스라엘의 암살 위협 때문에 모즈타바는 주로 전령을 통해 쪽지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소통해 왔다”고 보도했다.
다만 모즈타바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 이 같은 내용이 사실인지는 알 수 없다. 앞서 6일 영국 더타임스는 미국·이스라엘 정보에 기반한 외교문서를 인용해 모즈타바가 “의식 불명의 위중한 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정권의 의사 결정에 관여할 수 없는 상태”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 협상에는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들을 설득하는 등 역할을 했다고 한다. 한 소식통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역시 합의를 도출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악시오스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