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레바논 티레의 임시 매장지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희생자의 유가족들이 통곡하고 있다. 이란 전쟁 발발 후 이스라엘이 친이란 세력 헤즈볼라의 본거지인 레바논을 광범위하게 공격하면서 현재까지 민간인 1300여명이 사망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란 정부가 최대 45일까지의 ‘일시 휴전’ 방안을 담은 미국의 종전안에 대한 공식 답변서를 중재국 파키스탄에 전달했다고 관영 IRNA 통신이 6일 보도했다. 다만 이란은 미국이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2단계 종전 방안’에 대해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지난해 6월과 지난 2월 협상 도중 선제 공격을 가한 미국을 믿을 수 없으며, 영구적인 종전안 합의가 즉각 이뤄져야 한다는 요구로 해석된다.

IRNA 보도에 따르면, 총 10개 항으로 구성된 답변서에서 이란은 ‘완전하고 영구적인 종전’이 이뤄져야 한다며 ▲역내 군사적 충돌의 전면 중단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항행을 위한 새로운 프로토콜 수립 ▲전후 재건 지원 ▲대이란 경제 제재 해제 등을 요구했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과 ‘일시 휴전’에 합의한다면 두 나라가 요격 미사일 등 자산을 확충하고 전력을 재정비한 뒤 수개월 내 자국을 재침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물밑에서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은 이란 경제의 핵심 축인 석유화학 산업을 겨냥해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이란 석유화학 생산의 약 50%를 담당하는 아살루예 내 최대 시설에 강력한 타격을 입혔다”고 했다.

아살루예는 이란 남부 해역의 세계 최대 해상 가스전 사우스파르스와 인접한 이란 에너지 산업의 전략적 요충지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 4일 남서부 후제스탄주 마슈하르 석유화학 특구에도 공습을 가한 바 있다. 카츠 장관은 “이란 석유화학 수출의 약 85%를 차지하는 두 핵심 시설이 모두 가동 불능 상태에 빠졌다”고 했다.

알자지라는 이스라엘이 이날 이란을 맹폭한 것을 두고 “미국이 전쟁에서 빠져나올 길을 좁히고, 상황을 더욱 예측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란이 중동국 전역에 대량 보복을 가한다면 협상의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UAE는 이날 오전에만 이란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12발, 순항미사일 2발, 드론 19대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알자지라는 “중동국이 또 이란의 보복을 걱정해야 하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