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시한을 7일 오후 8시(한국 시각 8일 오전 9시)로 제시한 가운데, “미국과 이란이 일단 휴전 합의 후 종전을 논의하는 2단계 협상으로 구성된 중재안을 수령했다”고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6일 보도했다. 미국 악시오스도 “양측이 일단 45일간 휴전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전쟁의 중재국인 파키스탄이 양측의 적대 행위 종식을 위한 계획을 마련해 이날 미국과 이란에 전달했다”며 “평화안은 즉각적인 휴전 후 종전을 비롯한 포괄적인 최종 합의로 이어지는 2단계 접근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 참모총장이 JD밴스 미국 부통령, 스티브 윗코프 미 중동특사,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밤샘 접촉’을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이 소식통은 전달된 중재안에 담긴 사항들에 관해 아직 합의가 이뤄진 것은 아니라고 했다. 이란 측 고위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이란은 파키스탄의 제안을 수령했으며, 현재 이를 검토 중”이라면서도 “이란은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어떠한 데드라인(시한)이나 압박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시적인 휴전과의 교환이라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AP 통신도 복수의 중동 관리를 인용해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방안으로 ’45일간의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골자로 하는 평화안 초안을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이 제안은 이집트, 파키스탄, 터키 등 중재국들이 전쟁 중단을 위해 마련한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중재국들은 45일간의 휴전이 미국과 이란 양국이 영구 휴전에 도달하기 위한 광범위한 논의를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양국이 중재안 조건에 동의할지는 불투명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란은 재정적인 보상과 침략 재발방지가 이뤄질 때까지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앞서 악시오스는 소식통 4명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이 전쟁의 영구 종식을 위한 2단계 합의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양측은 이를 위해 파키스탄과 이집트 등 중재국을 통해 물밑 접촉하고 있으며,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문자메시지를 통해 연락하고 있다.
협상안은 1단계로 45일간 휴전하고 2단계로 전쟁을 종식하는 접근법이다. 필요할 경우 휴전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최대 쟁점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 문제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처리 방식이다. 이란은 두 사안을 핵심 협상 카드로 보고 있어 45일 휴전만으로 쉽게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1단계 휴전이 아닌 최종 종전 협상에서 논의돼야 할 문제라는 것이다.
이란은 또 가자지구나 레바논처럼 서류상 휴전만 존재하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원할 때마다 다시 공격하는 상황은 원치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한다.
이에 따라 중재국들은 1단계에서 이란이 해협 개방과 핵물질 문제에서 일정 부분 양보할 수 있을지 타진하고, 미국에는 휴전 이후 군사 행동 재개를 제한하는 안전장치를 마련하도록 설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재국들은 해협의 완전한 재개방과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는 국외 반출·희석을 포함해 최종 합의 단계에서 다뤄질 사안이라고 보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미국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란의 주요 인프라를 공격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대규모 폭격 계획을 이미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재국들은 이란이 보복에 나설 경우 역내 에너지 및 수자원 시설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무력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재국들은 이란 측에 더 이상 시간을 끌 여유가 없으며 남은 48시간이 대규모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협상 시한 마감까지 양측이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