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빌어먹을 호르무즈 해협을 열어라, 이 미친X들아”라고 욕설을 퍼부은 글을 두고 미국 진보 진영에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4일 트루스소셜에 거친 욕설과 함께 이란의 해협 개방을 압박하는 글을 올리며 “그렇지 않으면 지옥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발전소와 교량 등 핵심 인프라 시설을 표적으로 집중 타격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격의 없는 표현을 즐겨 사용하지만 소셜미디어에 비속어를 사용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에선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고 나섰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엑스(X)에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서 미친 사람처럼 떠들고 있다”며 “전쟁범죄를 예고하고 동맹국에 등을 돌리고 있다. 이건 우리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했다.
팀 케인 민주당 상원의원은 NBC 뉴스의 ‘밋 더 프레스’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부끄럽고 유치하며 미군의 위험을 높이고 있다”며 발언 수위를 낮춰달라고 했다.
로 칸나 민주당 하원의원도 트럼프는 욕설을 퍼붓고 전쟁범죄를 위협하면서 정작 이란 내에서 여전히 공격을 받고 있는 미군은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의 대권 잠룡 중 하나로 꼽히는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정신이 아니라면서 “내가 트럼프 행정부에 있다면 헌법학자들과 수정헌법 25조를 논의했을 것”이라고 했다. 수정헌법 25조는 부통령과 내각 과반이 ‘현재 대통령은 정상적인 임무 수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문서를 상·하원 의장에 송부하면 대통령의 권한이 중단되고 부통령이 임시 대통령직을 대행하도록 허용하는 규정이 담겼다.
미국의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위험하고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개인의 횡설수설”이라며 “의회는 지금 당장 행동해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했다.
보수 진영에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었지만 돌아선 마조리 테일러 그린 전 하원의원은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에 대해 “대통령은 제정신이 아니고, 여러분은 공범”이라며 “대통령의 광기를 막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란 공습은 “명분 없는 전쟁”이라고 주장하며 “민간 발전소와 교량을 폭격하겠다는 위협은 트럼프가 구원하겠다고 장담한 이란인들에게 고통만 안겨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