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디 조지 전 미 육군참모총장. /연합뉴스

이란과의 전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갑자기 경질된 랜디 조지 전 미 육군 참모총장이 ‘미군은 인격이 훌륭한 지도자를 가질 자격이 있다’는 내용의 고별사를 남긴 사실이 알려졌다.

6일 인디펜던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조지 전 총장은 경질 통보를 받은 후 고위 군 관계자들에게 이메일로 보낸 고별사에서 “여러분과 함께 복무하며 조국을 위해 장병들을 이끌 수 있었던 것은 가장 큰 영광이었다”며 “여러분 모두가 앞으로도 임무에 전념하고 혁신을 지속하며 승리를 위해 관료주의를 과감히 타파해 나갈 것을 믿는다”고 했다.

이어 “우리 군은 세계 최고이며 용감하고 훌륭한 인격을 갖춘 지도자를 가질 자격이 있다”며 “여러분 모두가 앞으로도 용기와 품격, 투지를 바탕으로 군을 훌륭하게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훌륭한 인격을 갖춘 지도자를 가질 자격이 있다’고 한 대목은 고위 군 관계자들에게 품격 있는 리더십을 보여 달라고 당부하는 내용이지만, 조지 총장이 전쟁 중 경질된 과정을 고려하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을 겨냥한 발언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 2일 조지 전 총장에게 즉각 전역을 명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정부 시절인 2023년 임명된 조지 전 총장의 임기는 1년 이상 남아 있었다. 국방부는 조지 전 총장의 사임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조지 전 총장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복무한 경력이 있는데, 전쟁 도중 중동 경험이 풍부한 육군 최고 지휘관을 경질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가수 키드 록이 자신의 집 앞에서 저공비행을 한 헬기에 경례하는 모습 ./ 인스타그램

일각에선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로 유명한 가수 키드 록의 자택에 군용 아파치 헬기가 찾아와 제자리 비행을 한 것과 관련, 조지 전 총장이 조종사들을 징계하려 한 것이 경질의 이유 중 하나가 됐다는 추측도 나온다.

당시 미 육군은 군용 헬기가 임무와 무관하게 민간인 자택 인근을 비행했다며 조종사들을 즉각 직무 정지시키고 조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헤그세스 장관은 몇 시간 만에 이 같은 미군 입장을 뒤집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조종사들에 대한 직무 정지가 해제됐다. 처벌도 없고 조사도 없다. 애국자들이여 계속 나아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