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중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인도 국적 유조선 재그 바산트호가 1일 뭄바이 해안 하역 터미널에 정박해 있다. /AFP 연합뉴스

일본 해운사 상선미쓰이 관련 선박이 두 번째로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왔다고 아사히신문이 4일 보도했다.

상선미쓰이에 따르면, 이번에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인도 관계사가 보유한 인도 선적 액화석유가스(LPG)선 ‘그린산비’(GREEN SANVI)호다. 이 선박은 중동 사태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서 약 100㎞ 떨어진 걸프 해역 안에 정박해 있었다. 현재는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수역에서 벗어나 인도를 향해 항해 중이라고 한다.

상선미쓰이는 “선박과 승무원 건강 상태에는 이상이 없다”며 “계속해서 선원과 화물, 선박의 안전 확보를 최우선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했다. 다만 이란에 대한 통행료 지불 여부나 통과 경위, 선원 수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일본 관련 선박이 걸프 해역을 벗어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전날 상선미쓰이의 액화천연가스(LNG)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당시에도 상선미쓰이는 이 선박에 타고 있는 선원 수와 국적에 대한 정보는 밝히지 않은 채 “선원과 선박이 무사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만 밝혔다.

이로써 이란 전쟁 이후 걸프 해역에 정박해 있던 일본 관련 선박은 애초 45척에서 43척으로 줄어들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지방 출장 중이던 가네코 야스시 국토교통상도 이날 취재진을 만나 모두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확인했다.

서방과 가까운 국가의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건 일본뿐만이 아니다. 일본 관련 선박이 처음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진 날과 같은 날, 프랑스 선주 소유 컨테이너선 ‘CMA CGM 크리비’호도 걸프 해역을 벗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선박이 항해한 경로는 호르무즈 해협의 기존 통로가 아닌, 이란이 지난달 13일 개설한 이른바 ‘안전 통로’로, 이란 해안선을 따라 라라크섬과 케슘섬 사이 해협을 지나며 항해 경로를 공개적으로 알렸다.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이후 서유럽과 연관된 선박이 통과한 첫 사례로 알려졌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 묶여 있는 우리 국적 선박은 26척, 선원은 약 18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3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청와대에서 열린 공동 언론 발표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내 안전한 해상 수송로 확보를 위해 협력하겠다는 (양국 정상의) 의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