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지도부 암살이 계속될 경우 애플·구글·테슬라 등 역내 18개 미국 기업에 보복 공격을 가하겠다고 경고했다.
31일 이란 타스님통신 등에 따르면 IRGC는 성명을 통해 “이란 시민을 숨지게 한 테러 공격의 배후에는 테러 대상을 설계하고 추적하는 미국 ICT(정보통신기술) 및 AI(인공지능) 기업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란 지도자에 대한 표적 암살이 발생할 때마다 이 기업들을 상대로 하나씩 보복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IRGC가 언급한 18개 기업은 애플,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HP, 인텔, IBM, 시스코, 테슬라, 엔비디아, 오라클, JP모건, 보잉, 델 테크놀러지, 팔란티어, 제너럴일렉트릭(GE), G42, 스파이어솔루션이다.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 각국에는 미국 주요 기업 지사와 소매 거래망이 구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혁명수비대는 “이 기업들은 테헤란 시각 기준으로 1일 오후 8시(한국 시각 2일 오전 1시 30분)부터 이란 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테러 행위에 상응하는 관련 시설의 파괴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며 “이 기업 소속 직원 및 1㎞ 이내 거주 주민은 즉시 대피하라”고 경고했다.
앞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비롯한 이란 정권 수뇌부 대다수는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했다. 이스라엘은 이후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이스마일 하티브 정보장관, 알리레자 탕시리 혁명수비대 해군사령관 등 이란 핵심 요인을 암살했다.
이란은 인프라 파괴와 암살 등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 빅테크의 이스라엘, 걸프 지역 사무실을 공격 대상에 올렸다. 3월 초에는 이란 드론이 UAE와 바레인의 아마존 데이터센터 여러 곳을 공격하기도 했다.
이란군은 별도의 성명을 통해 이날 새벽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 인근과 하이파에 있는 지멘스, AT&T의 통신·산업 센터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란군은 “지멘스 산업용 소프트웨어 센터는 AI와 산업 자동화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이스라엘군의 무기 생산 라인 최적화 및 군사 시스템 설계를 담당하는 곳”이라며 “하이파의 AT&T 통신 센터는 이스라엘군을 위한 첨단 네트워킹 기술, 클라우드 컴퓨팅 및 AI 분야를 지원하는 거점”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