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 기지로 향하는 도중 에어포스 원 기내에서 기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 미국의 대(對)이란 군사작전을 돕지 않은 동맹국을 비난하며 “미국 석유를 사든지, 호르무즈 해협으로 직접 가서 석유를 얻어가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호르무즈 해협 때문에 항공유를 확보하지 못하는 나라들, 예컨대 이란 정권 제거 작전에 참여하길 거부한 영국 같은 국가들에 한 가지 제안을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첫째, 미국에서 사라. 우리는 충분한 양을 가지고 있다. 둘째는 이제라도 용기를 내 호르무즈 해협을 직접 장악하라”고 했다. 또 “이란은 사실상 초토화됐다. 어려운 일은 이미 끝났다”며 “각자 자기 석유를 확보하라(Go get your own oil!)”고 했다.

그는 이번 전쟁에 동참하지 않은 동맹국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부터는 스스로 싸우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라며 “미국은 더 이상 당신들을 도와주지 않을 것이다. 당신들이 우리를 도와주지 않았던 것처럼”이라고 했다. 약 9분 뒤 올린 또 다른 게시물에선 프랑스를 콕 집어 비난했다. 그는 “프랑스는 이스라엘로 향하는 군수 물자를 실은 항공기가 자국 영공을 통과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며 “프랑스는 성공적으로 제거된 ‘이란의 도살자’와 관련해 매우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고, 미국은 이를 반드시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호르무즈 해협 폐쇄가 계속되더라도 이란을 상대로 한 군사 작전을 끝낼 의사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 경우 전쟁이 끝나더라도 자유로운 교역에 차질이 생겨 에너지 가격이 오르고 한국 및 세계 경제가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수잔 말로니 부소장은 WSJ에 “해협이 열리기 전에 군사작전을 종료하는 것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무책임한(unbelievably irresponsible) 일”이라며 “에너지 시장은 본질적으로 글로벌하며, 해협 봉쇄가 지속될 경우 미국도 경제적 피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