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병력 증강에 따라 중동에 배치된 미군이 5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 규모로는 이란과의 지상전에서 승기를 잡기 힘들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29일(현지 시각) 미군 당국자를 인용해, 주둔하던 기존 병력에 최근 증파된 인원까지 더한 중동 내 미군 규모가 5만명 이상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란 전쟁이 시작된 지난달 28일 이전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약 1만명 늘어난 수치다.
앞서 중동 내 미군을 관리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지난 27일 해군과 해병대 3500명 증파를 발표하며 “강습상륙함 트리폴리함에 탑승한 병력이 관할 구역에 도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주엔 미 국방부가 육군 정예 82공수사단 2000명을 중동으로 파견하기도 했다.
하지만 군사 전문가들은 미군 병력이 대규모 지상 작전을 수행하기에는 사실상 불가능한 인원이라고 보고 있다. 과거 이스라엘은 2023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 당시 30만명 이상의 병력을 투입했으며, 2003년 미국 주도 연합군도 이라크 침공 때 약 25만명을 동원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란은 미국 본토 3분의 1에 달하는 면적을 가진 데다, 지형도 ‘천연 성벽’ 역할을 하는 산맥으로 둘러싸여 있다. 광활한 고원과 사막이 혼재하는 복잡한 지형을 5만명 병력으로는 점령할 수 없고, 유지하는 것조차 역부족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상전 가능성이 재차 거론되자 이란 내에서는 선전성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한 군 소식통은 “지상전을 위해 100만명 이상을 조직했으며 참전을 희망하는 청년들의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드론이나 미사일 발사 영상을 공개하는 등 병력을 과시하는 듯한 보도도 나왔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출신인 마즐리스(의회) 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도 29일 성명을 내고 “우리 병사들은 미군이 지상에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고 그들의 목숨을 불태울 작정”이라며 “미국을 응징하고 후회하게 만들어 더는 이란을 공격하려는 생각을 품지 못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결사 항전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