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군의 ‘하늘의 눈’으로 불리는 E-3 센트리 공중 조기경보통제기(AWACS)가 이란 미사일 공격에 파괴된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남은 미사일이 거의 없다”고 주장한 지 하루 만이다.
28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미군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가 이란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공격에 노출됐다. 이로 인해 건물 안에 있던 미군 12명이 다쳤고 이 중 2명은 중상을 입었다.
이때 기지에 배치된 KC-135 공중급유기 3대와 E-3 센트리 AWACS 최소 1대가 크게 파손됐다. 전 세계에서 운용 중인 E-3 기종이 전투에서 손실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E-3 센트리 AWACS의 꼬리 부분이 절단돼 비행 불능 상태인 사진이 확산하고 있으나, 인공지능(AI) 조작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E-3 센트리 AWACS는 민간 제트 여객기인 보잉 707과 같은 틀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이 때문에 일반 전투기보다 크기가 훨씬 크고, 가격은 최소 3억달러(약 4527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체 위에 회전하는 레이더 원반을 장착해 먼 거리 위협을 탐지하고 다른 전투기들을 지휘하는 데 이용된다. 공중전을 유리하게 이끄는 데 도움을 주는 대형 전략 자산이다.
다만 이런 대형 군용기는 공중에서 호위기의 보호를 받는 것과 달리, 지상에서는 기지 방공망의 보호를 받아야만 한다. 1970년대 후반 도입된 이후 이란 전쟁 전까지 발생한 손실 사례 3대는 모두 사고 손실이었다. 첫 전투 손실인 이번 사례에 따른 피해가 막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퇴역 공군 대령인 존 베너블은 WSJ에 “E-3 센트리 AWACS가 파괴된 것은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며 “걸프 지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파악하고 상황 인식을 유지하는 미군의 능력에 타격을 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군이 보유한 E-3 센트리 AWACS 기체 수가 제한적이라 대체도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