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 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 상공을 한 발사체가 가로지르고 있다./EPA 연합뉴스

이란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려던 군사 물자를 중동으로 차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26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는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 국방부가 이란 전쟁이 길어짐에 따라 주요 군수품 재고가 부족해지자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예정이었던 무기를 중동으로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미국이 중동으로 전용을 고려 중인 무기 중에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우크라이나 무기 공급 프로그램 ‘우크라이나 우선 지원 목록’(PURL)을 통해 미국에 주문한 방공 요격 미사일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이 줄어든 이후 나토는 PURL을 통해 회원국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미국산 무기를 구매해 우크라이나에 전달해왔다.

WP는 지난달 28일 시작된 전쟁이 길어지면서 앞서 유럽 각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되는 미국의 방공 미사일이 부족해질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한 유럽 외교관은 “(미국이) 많은 탄약을 소모하고 있어서 탄약을 얼마나 더 공급할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한국에 배치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일부와 인도·태평양 및 다른 지역의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을 중동으로 차출하는 등 이란 공격에 대한 방어를 강화하고 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PURL 납품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지만, 미국이 자국과 페르시아만 지역 동맹국의 무기를 보충하려는 상황에서 향후 지원 패키지에는 방공 무기가 포함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미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군과 동맹국, 파트너들이 전투에서 이길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것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가 스테파니시나 주미 우크라이나 대사는 우방국에 방공망 등 필요한 물자를 계속 전달하고 있다면서도, 전쟁으로 “상당히 불확실한 시기”라는 것을 이해한다고 성명을 통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