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해리포터’ TV 시리즈에서 세베루스 스네이프 교수 역을 맡은 영국 배우 파파 에시에두가 원작 팬들로부터 살해 협박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에시에두는 21일 공개된 영국 선데이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스네이프 역에 캐스팅 된 이후 온라인상에서 인종차별적 학대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에시에두가 분하는 스네이프는 호그와트 마법학교에서 마법약 수업을 가르치는 교수로, 이 시리즈의 대표적인 인기 캐릭터이기도 하다. 이 역할은 영화 시리즈에서 고(故) 앨런 릭먼이 연기해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에시에두는 “앞으로 10년 동안 이 역할로 연기해야 하니 큰 결심이다. 졸업할 때쯤이면 저는 45살이 될 거고, 제 인생이 크게 바뀔 거라는 걸 알지만, 그 변화를 받아들여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에시에두의 배역 발표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거센 비난과 반발이 잇따랐다. 수많은 팬들은 “그가 흑인이기 때문에 백인으로 설정된 배역을 맡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데이 타임스는 “이러한 악의적인 비난은 여전히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전했다.
에시에두는 “‘그만두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심각한 문제”라며 “인스타그램을 보면 ‘네 집에 찾아가 죽여버릴 거야’라는 협박글을 보게 된다”고 했다. 이어 “제가 살해당할 일은 없겠지만”이라면서도 “이런 말을 하면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겠네”라며 불안한 표정으로 웃음지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그러면서 “어쨌든, 제가 괜찮기를 바라지만, 누구도 자기 일을 하다가 이런 일을 겪어서는 안 된다”며 “이런 일이 제게 감정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라고 했다.
에시에두는 “하지만 그런 비난은 오히려 제게 원동력이 된다. 이 캐릭터를 제 것으로 만들고 싶은 열정을 더욱 불태우게 된다”며 “어렸을 적 제 심정을 떠올리게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호그와트에서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니는 제 모습을 상상하곤 했는데, 저 같은 아이가 그 세계에서 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의미였겠나?”라며 “그게 제가 정말 자랑스러워할 만한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저를 이끌어주는 원동력이 된다”고 했다.
에시에두는 연극과 TV, 영화 등 여러 매체를 오가며 활동해왔다. 그는 2014년 연극 ‘리어왕’ 공연에서 에드먼드 역의 대역 배우로 극의 주인공 자리를 꿰찼고, 2016년 ‘햄릿’에서 주인공으로 캐스팅돼 화제를 모았다. 이는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가 흑인 배우를 햄릿 역에 캐스팅한 첫 사례였다. 그는 이 작품으로 권위 있는 시상식인 이언 찰슨 어워드를 수상했다. 이후 드라마 ‘아이 메이 디스트로이 유’(I May Destroy You) 등에 출연하며 활동 영역을 확장했다.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는 지난해 7월 자사 영국 스튜디오에서 HBO 오리지널 ‘해리 포터’ 시리즈 제작에 돌입했다. 이 시리즈는 2027년 HBO 채널과 스트리밍 플랫폼 HBO 맥스 등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주인공 삼총사로는 도미닉 매클로플린과 아라벨라 스탠턴, 알라스테어 스투트가 캐스팅됐다. 이들은 각각 해리와 헤르미온느, 론을 연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