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인도양의 미국과 영국의 합동 군사 기지에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했지만 타격하지 못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복수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이란이 실전에서 IRBM을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중동을 넘어 미국의 이익을 위협하려는 중대한 시도라고 WSJ는 평가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란은 인도양의 미국·영국 합동 군사 기지 디에고 가르시아에 IRBM 두 발을 발사했지만 기지를 타격하지 못했다. 한 발은 비행 중 고장이 났으며 다른 한 발은 미 해군 군함이 SM-3 요격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격추에 성공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미사일이 발사된 명확한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영국령 차고스제도에 속한 디에고 가르시아섬은 이란에서 약 4000㎞ 떨어져 있다. 수도 테헤란과의 직선거리는 약 5250㎞다. 디에고 가르시아섬의 공군 기지는 미군이 폭격기, 핵잠수함, 유도미사일 구축함 등을 운용하는 전략적 거점이다. 베트남전, 이라크전, 아프가니스탄전 등 미국의 주요 군사 작전마다 전진 기지 역할을 해왔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 8일 “미사일 생산 역량이 있음에도 의도적으로 사거리를 2000㎞ 아래로 억제해 왔다”고 했는데, 이번 발사에서 앞서 발표했던 것보다 두 배가량 확장된 사거리를 보여준 것이다.
이란은 북한과 함께 운용 가능한 미사일 종류와 양이 가장 많은 국가로 꼽힌다.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인 ‘샤하브-3’와 ‘호람샤흐르’, 극초음속 미사일 파타흐 계열 미사일, 장거리 순항미사일 ‘수마르’ 등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이란은 지난 16일 사거리 약 2000㎞의 초대형 고체연료 중거리탄도미사일(MRBM) ‘세질(Sejjil)-2’ 미사일을 이스라엘에 발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