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가 이란제 드론 ‘샤헤드-136’을 역설계한 자폭 드론 양산 계획을 밝혔다. 현대전의 핵심 전력인 저렴한 드론을 대량 생산해 고가의 무기를 대체하겠다는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 미 국방부가 일회용 공격용 드론 ‘루카스(LUCAS)’를 대량 생산하길 원한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의 에밀 마이클 연구·공학 담당 차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방산 콘퍼런스에서 “핵심 구상은 이 드론을 미국 내에서 대량 생산하고, 필요할 때 생산을 급격히 늘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라며 “(이 무기는) 지금까지는 매우 잘 작동하고 있다”고 했다.
루카스는 ‘저비용 무인 전투 공격 시스템(Low-cost Unmanned Combat Attack System)’의 앞글자를 따 이름을 지었다. 미군은 수년 전 노획한 이란제 자폭 드론 샤헤드-136을 분해한 뒤 구조는 계승하고 내부 장치는 미국 첨단 기술을 적용해 LUCAS를 제작했다.
루카스와 샤헤드의 외형은 세모 모양으로 비슷하다. 샤헤드는 기체 길이 3.5m, 폭 2.5m, 무게는 200㎏이다. 항속 거리는 최대 2500㎞이다. 기체 머리 부분에 최대 50㎏의 폭탄을 싣고 목표물까지 자율 비행해 이를 타격한다.
루카스는 길이 3m, 폭 2.43m, 무게 80㎏이며 최대 비행거리는 800㎞이다. 최대 폭약 탑재량은 20㎏ 정도다.
이란은 이번 미국·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자폭 드론을 수천 대씩 날려 중동의 주요 시설을 공격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전쟁 첫 주에만 1000대 이상의 드론을 발사했다. 이에 2만달러(약 2930만원)짜리 드론을 격추하는 데 1기당 400만달러(약 58억원)인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을 쏘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기업 스펙터웍스가 생산한 루카스도 이미 ‘장대한 분노’ 작전에 실전 투입돼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 발사대를 무력화하는 데 공을 세웠다. 다만 이번 전쟁에서 몇 대의 루카스 드론이 투입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루카스의 대당 가격은 약 5만5000달러(약 8200만원)로 추정된다”며 “1기당 수백만 달러인 고가의 미국 순항 미사일을 대체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