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국가를 따라 부르지 않아 논란이 된 이란 여자축구대표팀 선수 3명과 스태프 1명 등 4명이 추가로 망명 의사를 철회했다. 호주 정부에 망명 의사 밝혔던 7명 중 2명만 남았다.

15일(현지 시각) AFP·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호주 내무부는 이란 여자 축구대표팀 3명이 망명 의사를 접고 귀국하기로 결정했다고.이들은 전날 밤 호주 시드니를 떠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현지 시각) 호주 골든코스트 경기장에서 열린 AFC 아시안 여자축구 A매치 필리핀전을 앞두고 이란 국가가 연주될 때 거수 경례하는 이란 여자대표팀 선수들./로이터연합뉴스

이후 이란 국영 IRNA통신은 대표팀 주장인 자흐라 간바리도 추가로 망명 신청을 철회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그러면서 그가 호주에서 말레이시아로 이동한 뒤 이란으로 귀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호주 정부는 간바리의 망명 의사 철회와 관련해서는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최근 망명을 신청한 이란 대표팀 선수 6명과 스태프 1명 가운데 5명이 결정을 철회하면서 2명만 호주에 남게 됐다.

토니 버크 호주 내무부 장관은 성명에서 “어젯밤 이란 여자축구대표팀 3명이 나머지 팀원들과 함께 이란으로 돌아가는 여정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면서 “그들은 이 같은 결정을 호주 당국자들에게 알린 뒤 논의할 기회를 여러 차례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호주 정부는 그들이 이곳에서 안전한 미래를 누릴 기회를 얻을 수 있게 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며 “(그러나 그들은) 믿기 힘들 정도로 어려운 결정을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9일 먼저 호주를 떠난 이란 대표팀 본진과 이후 망명을 철회한 선수와 스태프 등 4명은 현재 쿠알라룸푸르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란 대표팀 26명은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발발하기 전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에 출전하기 위해 호주를 찾았다.

이란 대표팀 선수들은 지난 2일 한국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국가가 연주될 때 따라 부르지 않고 침묵했고, 이란 국영방송은 ‘전시 반역자’라고 비난했다.

이후 이란 대표팀 선수들은 이어진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는 모두 거수경례를 하고 국가도 불렀다.

하지만 국제적으로 이들의 안전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왔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란 대표팀 선수들의 망명을 받아주라고 호주 정부에 촉구했다.

호주 정부는 보호를 요청한 일부 이란 대표팀 선수들을 안전한 장소로 옮긴 뒤 면담을 거쳐 인도주의 비자를 발급했다. 이 비자를 받으면 12개월간 호주에 머물면서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다.

타스님 통신은 자국 대표팀 선수들 일부의 망명 철회를 “미국과 호주 프로젝트의 치욕적 실패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또 다른 실패”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