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즈타바 하메네이. /로이터 연합뉴스

북한은 이란 차기 지도자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선출된 데 대해 “인민의 권리와 선택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은 북한과 가장 가까운 중동 국가로, 시리아에서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에는 중동 내 거의 유일한 북한의 우방국으로 꼽힌다.

외무성 대변인은 10일 기자 문답 형식을 통해 “이란 전문가이사회가 새 이슬람교혁명지도자를 선출하였다고 공식 발표한 것과 관련하여 우리는 자기의 최고지도자를 선출할 이란 인민의 권리와 선택을 존중한다”고 했다.

대변인은 “우리는 이란에 대한 불법적인 군사적 공격을 감행함으로써 지역의 평화와 안전 근간을 허물고 국제적 판도에서의 불안정을 증대시키고 있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침략 행위에 엄중한 우려를 표시하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당 나라의 정치제도와 영토완정을 침해하고 내정에 간섭하며 체제전복기도를 공공연히 제창하고 있는 모든 형태의 수사적 위협과 군사적 행동은 그 어떤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으며 전 세계의 규탄과 배격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앞서 북한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하루 뒤인 지난 1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군사작전을 벌인 데 대해 “불법무도한 침략 행위이며 가장 추악한 형태의 주권 침해”라고 비난하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비난하지는 않았다.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이란의 최고 지도자를 선출하는 헌법기구인 88인 전문가회의는 지난 8일 사망한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를 차기 최고지도자로 선출했다. 이란 군사·경제 핵심 세력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도 모즈타바에게 ‘충성 맹세’를 했다. 이란 국영 TV는 테헤란에서 모즈타바 선출에 기뻐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방영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 같은 선출이 기존 이란 체제의 연장선이라고 보고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즈타바 선출에 “실망했다”며 “왜냐하면 우리는 그 선택이 결국 이란에 동일한 문제를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스라엘 외무부 역시 “모즈타바는 하메네이와 마찬가지로 이란 정권의 잔혹성을 이어갈 폭군”이라고 했다. 양국은 이미 “하메네이 후계자가 누가 되든 제거할 것”이라며 ‘참수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