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이 새 지도자 역시 표적이 될 수 있다는 발언을 한 후 이란이 피살된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후계자 지명을 연기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기습 공습으로 하메네이와 이란의 군 지휘부 등을 다수 제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 이란 측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차기 최고 지도자로 유력하지만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져 이란 당국이 발표를 연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모즈타바를 후계자로 뽑으려는) 그들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며 모즈타바가 후계자가 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후계자 결정 과정에 자신이 관여해야 한다고 했다.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하메네이를 대신해 임명되는 어떤 지도자도 명백한 제거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모즈타바는 최고 지도자 후보군 중 가장 강경 성향인 데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그가 실권을 쥐면, 이란의 반미(反美)·반이스라엘 성향이 한층 강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 3일 최고 지도자 선출 투표 집계가 진행 중이던 이란 콤에 있는 전문가 회의 청사를 폭격하기도 했다. 모즈타바의 선출이 유력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한 시도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들(이란)이 좋은 지도자를 갖기를 바란다”며 “내가 보기에 임무를 잘 수행할 사람들이 몇 명 있다”고 했다. 다만 최고 지도자 후보군의 실명은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