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전란 속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를 만났다. 5일(현지 시각) 뉴욕 타임스 등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우승팀 인터 마이애미 선수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이스트룸에서 우승 축하 행사를 가졌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메시를 포함한 인터 마이애미 선수단과 구단주 호르헤 마스가 참석했지만 공동 구단주인 데이비드 베컴은 불참했다.

5일(현지 시각) 미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리오넬 메시에게 사인볼을 받고 있다./EPA 연합뉴스

NYT 등은 “이날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 마이애미 선수단이 뒷편에 서있는 가운데 행사에 앞서 이란과의 중동 전란과 관련된 군사 상황에 대해 수 분간 연설을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챔피언을 좋아하고, 승자를 좋아한다”며 인터 마이애미의 우승을 축하하는 동시에 미국이 이번 전쟁에 승자가 될 것임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은 훌륭한 이스라엘 파트너들과 예정보다 훨씬 앞서 적을 완전히 섬멸하고 있다”며 “우리는 매시간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능력을 더 많이 파괴하고 있다. 계산 방식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우리는 이 집단으로 인해 47년간 공포를 겪었다”고 말했다.

5일(현지 시각) 미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MLS 우승팀 축하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메시를 비롯한 인터 마이애미 선수단의 박수를 받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인터 마이애미 선수들을 세워두고 수분 간 전쟁 상황에 대해 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선수단과 대화를 나누며 화제를 축구로 돌렸다. 트럼프는 메시와 인사를 나누며 “백악관에 온 것은 환영합니다 리오넬 메시”라며 자신의 아들이 메시의 엄청난 팬이라고 밝혔다. 트럼프의 막내 아들 배런 트럼프는 메시의 열혈 팬으로 알려져 있다.

이어 트럼프는 돌연 “호날두라는 신사도 있다. 크리스티아누도 대단하다”며 메시의 라이벌 호날두를 칭찬하는 짖궃은 농담을 던져 메시와 인터 마이애미 선수단을 웃게 만들기도 했다.

메시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 옆에 서서 연설을 들었으나, 직접 마이크를 잡고 말을 하진 않았다. 최근 메시는 “영어를 잘 하지 못해 후회된다. 어린 시절 영어를 배우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는 더불어 1970년대 미국 축구에 진출해 활약했던 펠레의 경기를 자신이 직접 봤던 경험을 회상하며 참석자들에게 ‘메시와 펠레 중 누가 최고의 선수냐’고 묻기도 했다. 또 메시의 팀 동료이자 아르헨티나 대표팀 동료인 호드리구 데 파울에게는 “여기 못생긴 선수도 있나? 나는 못생긴 선수를 훨씬 좋아한다”는 농담도 던졌다.

이후 메시는 트럼프에게 자신의 사인이 담긴 축구공을 선물했고, 인터 마이애미 구단주 호르헤 마스는 한정판 시계와 트럼프의 이름과 등번호 47이 적힌 인터 마이애미 유니폼을 선물했다. 47번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역대 47대 대통령임을 상징한 것이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행사 이후 이스트룸에 있는 선수들을 백악관 집무실로 초대하며 ‘지금 현재 세계의 중심인 곳’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