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트럼프 미국 영부인이 2일(현지 시각) 유엔 본부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AP 연합뉴스

2일(현지 시각) 오후 3시 미국 뉴욕 유엔본부,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열리는 회의실에 침묵이 흘렀다. 5개 상임 이사국과 10개 비상임 이사국 자리에는 푸총 주유엔 중국 대사, 바실리 네벤자 러시아 대사 등이 앉아 있었다. 곧이어 회색 정장을 입고 왼손에 파일을 든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입가에 옅은 미소를 띠고 걸어 들어왔다. 그 뒤로는 마이크 월츠 주유엔 미국 대사가 공손히 손을 모으고 뒤를 따랐다.

이날 멜라니아는 “분쟁 속의 아동, 기술, 그리고 교육”이라는 제목의 안보리 회의를 주재했다. 미국은 이번 달 안보리 의장국이다. 미국이 의장국으로 주재하는 첫 안보리 회의를 멜라니아가 맡았다. 대통령 영부인이 안보리를 주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악관은 멜라니아가 회의에 참석한다고 밝히면서 “회의는 관용과 세계 평화를 증진하는 데 있어 교육의 역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한 바 있다.

3월 2일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주재한 뒤 자리를 떠나는 미국 멜라니아 트럼프 영부인. /로이터 연합뉴스

멜라니아의 참석 여부는 관심을 모았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면서 멜라니아가 불참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과 이스라엘 공습 과정에서 이란 남부 여학교가 미사일 폭격을 당해 사망자가 165명에 달하며 비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유엔에 따르면 멜라니아는 이날 회의 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났다. 일반적으로 회의석이 아닌 일반석은 비어 있지만 이날은 달랐다. 마치 톱스타라도 온 것처럼 가득 차 있었다. 멜라니아가 입장할 때 일부 외교관이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는 장면도 보였다. 멜라니아는 “지속적인 평화는 모든 사회에서 지식과 이해를 진정으로 가치 있게 여길 때 달성될 수 있다”면서 “나는 안보리 이사국이 우리 공동체에서 학습을 보호하고 모든 사람을 위한 더 높은 수준의 교육에 대한 접근을 증진할 것을 서약하기를 권유한다”고 했다.

한편 유엔은 이날 중동 전쟁과 관련해 즉각적으로 적대행위를 중단하고 유엔 헌장에 부합하는 대화와 협상을 촉구했다.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이날 “사무총장은 민간인 사망자 수가 증가하고 있고 민간 기반 시설이 파괴되고 있는 것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2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안전보장회의를 주재한 회의실이 사람들로 가득찼다./유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