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공습에 대한 반격에 나선 이란이 드론과 미사일 등이 보관된 지하 터널의 모습을 공개했다.
2일 미국 CNN과 이란 파르스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국영 매체를 통해 무기 터널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끝이 보이지 않는 긴 터널에 수많은 드론과 미사일 등이 늘어서 있다. 먼저 삼각형 모양의 드론이 한 방향으로 줄지어 있는 모습이 나온다. 이는 이란이 개발한 자폭 드론 샤헤드136과 외형이 닮았다. 이 드론이 있는 터널의 천장에는 이란 국기가 달려있다.
대기 중인 미사일의 모습도 나왔다. 미사일은 발사대 차량 한대 당 4대씩 탑재돼 있다. 전날 공습을 받아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의 사진이 벽에 걸려있는 모습도 담겼다. 이어 드론과 미사일이 발사되는 장면도 영상에 포함됐다.
전쟁 중 무기고와 무기 비축량은 통상 기밀에 부쳐지지만 이란은 이를 대대적으로 공개했다. CNN은 영상에 대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의 선전 노력의 일환”이라며 “영상이 언제 어디서 촬영됐는지, 보복 공격에 이 무기들이 사용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드론은 이란의 핵심 공격 수단이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공습 이후 이란은 이스라엘, 바레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에 있는 목표물들에 탄도미사일과 드론 등으로 보복 공습을 가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스라엘군 추산을 인용해 이란은 지난해 6월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상대로 미사일 500여 발을 사용했으며, 이중 거의 90%는 요격됐고 수백 발은 지상에서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란은 이후 탄도미사일 재고를 다시 채웠으며 이번 공습 시작 전에는 2500발 수준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