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 갑판에서 이동하는 F-35 전투기/AFP 연합뉴스

미국이 유럽과 중동 기지로 150대가 넘는 군용기를 배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는 “항공기 추적 데이터와 위성사진을 검토한 결과 미군이 유럽과 중동 기지로 군용기 150대 이상을 이동시켰다”며 “이는 2003년 이라크 전쟁 이후 20년 만에 최대 규모”라고 보도했다.

지난 20일 촬영된 위성 사진을 보면 요르단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에 60대 이상의 전투기가 배치됐다. 이중에는 스텔스 성능과 전자전 능력을 갖춘 F-35 전투기 10여 대도 있었다.

이와 함께 최근 공개된 사진에선 영국 공군 기지에 F-22A 랩터 12대가 배치된 모습과 아조레스 제도에 F-16 전투기가 착륙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감시망도 강화했다. 미군은 최근 유럽과 중동에 E-3G 센트리 조기경보기 전력의 3분의 1 이상을 배치했다. 이 기종에는 대형 회전식 레이더 돔이 장착됐는데, 이를 통해 목표 탐지와 전천후 감시가 가능하고 주변 공역의 활동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미군이 지난 6일(현지 시각) 공개한 아라비아해에 배치된 에이브러햄 링컨호 항공모함 전단./AFP 연합뉴스

미군은 해상 전력 또한 중동 지역으로 이동시켰다. 이달 초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가 중동에 배치됐고, 이 지역으로 파견된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에도 수십 대의 전투기가 배치됐다. 포드 항공모함 전단이 목표 해역에 도착할 경우, 미 해군 현역 함정의 약 3분의 1 정도가 이 지역에 모이게 된다.

WP는 이번 전력 증강에 대해 “지난 17일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이 별다른 성과 없이 마무리된 이후 이뤄졌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미군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지상 침공 없이 며칠 동안 공중작전을 펼치는 것을 염두에 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9일 이란에 대한 핵 포기 시한을 “10일이나 15일”로 제시하면서 협상이 결렬되면 “나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데이나 스트롤 전 국방부 부차관보는 “대규모 군사력 집결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엇을 결정하든 실행 가능하다는 의미”라며 “장기간의 고강도 작전부터 제한적이고 표적화된 공격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