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기자회견을 갖고 연방 대법원 판결을 비판했다.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 연방 대법원이 글로벌 관세 정책에 대해 위법하다는 판결을 전해 듣자 겉으로는 침착했지만 속으로는 분노하는 것처럼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20일(현지 시각)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대법원 판결 결과는 트럼프가 미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주지사들과 비공개 회의를 막 시작한 시점에 전해졌다. 당시 트럼프는 국빈식당(State Dining Room)에 있었는데 백악관 무역 고문 중 한 명이 종이 한 장을 건넸다고 한다. 그 방에 있었던 사람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메모를 읽은 뒤 “그럼, 진 거군(So, it’s a loss, then)”이라고 반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트럼프가 주지사들에게 겉으로는 침착해 보였지만 속으로는 분노하고 있었다”면서 “참석자들에게 이 판결을 치욕(disgrace)이라고 불렀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판결에 대응을 하기 위해 주지사 회의를 일찍 떠났고 집무실에 참모들과 함께 모여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의 공개 반응이 나온 것은 판결이 전해진 지 약 3시간 뒤에 있었던 기자회견에서다. 그는 판결을 비판하며 관세가 위법하다는 판단을 내린 대법관 중 자신이 임명한 닐 고서치와 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에게 특히 강한 적개심을 드러냈다. 트럼프는 “그 두 사람은 가족들에게도 창피해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판결에서 대법관 9명 중 6명이 관세가 위법하다고 했고 3명은 합법적이라고 판단했다. 6명의 다수 의견 중 보수 성향은 존 로버츠 대법원장과 닐 고서치, 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