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평화위원회 첫 이사회 회의가 19일 워싱턴 DC의 도널드 트럼프 평화 연구소에서 열렸다. 이번 회의에는 40여 국 대표와 한국을 비롯한 10여 국 옵서버가 참석해 가자지구의 인도적 지원과 재건, 치안 유지 방안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기구가 “가자지구 문제를 넘어 전 세계 주요 분쟁을 해결할 것”이라며 “평화위원회는 유엔을 거의 감시하고, 제대로 운영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건 자금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100억달러(약 14조5000억원)를 평화위원회에 기여할 것”이라고 발표하며 “이는 2주간의 전쟁 비용과 비교해보면 매우 작은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등 9개 참여국 역시 총 70억달러(약 10조1500억원) 이상의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이 방금 원조 자금 모금 행사를 주최하기로 약속했는데 매우 큰 행사가 될 것”이라며 “한국, 필리핀, 싱가포르 등 역내 다른 국가들이 참여할 것이고 중국과 러시아도 참여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식 회원국이 아닌 한국은 이번 첫 회의에 김용현 전 주이집트 대사를 옵서버 자격으로 파견했으며, 향후 일본이 주최하는 행사를 통해 가자지구 재건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자지구의 치안 유지와 하마스 무장 해제를 감시할 국제 안정화군 파견 계획도 구체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모로코, 카자흐스탄, 코소보, 알바니아가 병력을 파견할 것”이라며 “이집트와 요르단은 팔레스타인 경찰력을 위해 훈련 등 매우 상당한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 안정화군은 궁극적으로 2만명의 병력과 1만2000명의 경찰로 구성될 예정이며, 최남단 라파 지역부터 우선 배치되어 치안을 확보한 뒤 구역별로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하지만 평화위원회를 둘러싼 논란과 한계도 여전하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미국의 주요 유럽 동맹국들은 평화위원회가 기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역할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며 정식 가입을 거부하고 옵서버 자격으로만 참석했다. 또한 이사회에 이스라엘은 포함된 반면 정작 당사자인 팔레스타인 대표는 배제되어 비판이 일고 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재건의 전제 조건으로 하마스의 완전한 무장 해제를 요구하고 있지만 하마스가 이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실제 계획 이행에는 난항이 예상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평화 구축을 강조하면서도 이란을 향해서는 강력한 최후통첩성 경고를 날렸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이란과의 핵 협상에 대해 “우리는 의미 있는 합의를 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나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압박했다. 특히 지난해 6월 미군이 이란 핵시설을 기습 타격했던 사건을 언급하며, “이제 우리는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여러분은 아마도 앞으로 열흘 안에 결과를 알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