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외계인은 존재하지만 ‘51번 기지’에는 없다”고 한 뒤 다음날 곧장 해명에 나섰다.
지난 14일 미국 진보 진영 유튜버 브라이언 타일러 코헨의 팟캐스트에 등장한 오바마는 “외계인은 실재합니까?”라는 질문을 받고 “그들은 실재하지만 본 적은 없다”라면서 “51번 기지에 갇혀있지도 않다”고 했다.
역대 미 대통령 중 처음으로 외계인의 존재를 인정한 이 발언이 세계적인 화젯거리가 되자 오바마는 15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화제가 됐으니 명확하게 하겠다”면서 해명에 나섰다. 오바마는 “우주는 광활하기 때문에 통계적으로 그곳에 생명이 있을 확률이 높다. 그러나 태양계 사이의 틈이 너무나 넓기 때문에 외계인이 우리를 방문했을 확률도 매우 낮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도 대통령 재임 기간동안 우리가 외계인과 접촉했다는 증거를 본 적이 없다. 정말이다!”라고 했다.
51번 기지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북서쪽으로 약 128km 떨어진 곳에 있는 미군 기지로 ‘에어리어 51′이라고 불린다. 1989년 이곳에서 근무했다고 밝힌 한 물리학자가 “UFO 분해 작업을 했고 외계인이 지구에 끼친 영향력을 다루는 내부 문건을 읽었다”고 발언하면서 이곳에 지구에 추락한 UFO와 외계인이 감금돼 있다는 음모론이 제기됐다. 이 음모론은 미국 정부가 대중의 눈을 피해 벌이는 비밀스러운 일들이 있다면서 정부에 대한 불신을 제기하는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에어리어 51′에 대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제작된 비디오 게임, 영화 작품 등이 나오면서 큰 관심을 받자 미 중앙정보국(CIA)은 지난 2013년 이곳의 실체를 대대적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이 기지는 1955년 만들어졌으며 냉전 시기에 옛 소련 지역의 공중 감시를 담당한 U2 정찰기의 착륙 장소였다고 소개됐다.
오바마는 팟캐스트에서 “(이 기지에) 지하 시설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라면서 “만약 거대한 음모가 있고, 그들이 미국 대통령에게 그 사실을 숨기고 있다면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되면 가장 먼저 묻고 싶었던 질문이 ‘외계인은 어디에 있냐’는 것이었다”고 농담했다.
오바마는 이날 팟캐스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에 대한 폭넓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인명 피해를 동반한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과격한 단속 행태에 대해서는 “과거 권위주의 국가나 독재 국가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일”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트럼프가 소셜미디어에 게시한 오바마와 배우자인 미셸 오바마의 얼굴을 원숭이에 합성한 영상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됐다. 오바마는 논란을 일축하면서 “소셜미디어와 텔레비전에서 ‘광대쇼’같은 것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품위와 예의, 직무에 대한 존중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이제는 이런 문제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제 그런 것들은 사라져버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