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에서 영국으로 향하던 여객기 기내에서 난투극이 벌어져 긴급 비상착륙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5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튀르키예 안탈리아를 출발해 영국 맨체스터로 향하던 영국 저가 항공사 제트2(Jet2) 여객기 LS896편 기내에서 싸움이 발생했다.
기내에서 촬영된 영상을 보면, 한 남성 승객이 다른 승객을 향해 욕설과 삿대질을 하며 말싸움을 벌이다가 갑자기 주먹을 날리면서 몸싸움이 시작됐다. 이후 다른 승객이 싸움에 가담하면서 두 사람의 몸싸움은 난투극으로 번졌다. 겁에 질린 승객들이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지르는 음성도 담겼다. 좁은 공간에서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앉아 있던 다른 승객의 자리가 침범되기도 했다.
결국 기장은 항공기를 벨기에 브뤼셀에 비상착륙시켰다. 소동을 일으킨 두 승객은 출동한 경찰에 연행됐고, 이후 여객기는 다시 맨체스터로 향했다.
정확한 언쟁의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 목격자는 술에 취한 승객이 반복적인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면서 이번 일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이 목격자는 더선에 “비행 초반부터 우리 뒤에 앉은 승객이 다른 사람들이 분명히 들을 만큼 크지는 않지만, 우리에겐 들릴 정도로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기 시작했다”며 “그는 주변의 파키스탄계 승객들에게 위협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승무원들이 반복해서 상황을 진정시키려 했지만, 그는 계속 적대적이고 공격적이었다”고 했다.
항공사 제트2는 난투극을 벌인 승객들에게 평생 탑승 금지 처분을 내렸다. 제트2 대변인은 현지 언론에 보낸 성명에서 “소란을 일으킨 두 승객은 평생 우리 항공편 탑승이 금지될 것”이라며 “또한 이번 비상착륙으로 인해 발생한 비용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가족 친화적 항공사로서 우리는 소란 승객 행동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다”며 “다른 고객들과 기내에서 근무한 동료들이 이 일을 겪어야 했던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