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13일 카리브해에서 마약 운반선으로 추정되는 선박을 공격해 3명이 사망했다. 지난달 초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 축출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마약과의 전쟁’이 다시 재개되는 모양새다.
미군 남부사령부는 이날 “테러 단체가 운영하는 선박에 대해 치명적인 물리적 타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선박이 카리브해 마약 밀매 주요 경로를 따라 이동 중이었으며, 마약 밀매 활동에 관여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남부사령부는 해상에서 이동 중인 선박이 화염에 휩싸여 폭발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9월부터 서반구에서 마약 유통 세력을 척결하는 ‘남쪽의 창(Southern Spear)’ 작전을 전개해왔다. 현재까지 카리브해와 동태평양에서 미군이 마약 운반선을 공격한 건수는 최소 38건, 누적 사망자 수는 133명에 달한다. 이날 공격은 올해 들어 네 번째 선박 타격이다. 앞서 지난 9일 동태평양에서도 미군이 마약 운반 혐의를 받는 선박을 공격해 2명이 사망했다.
미 정치권과 인권단체에서는 민간 선박을 대상으로 한 군사작전이 법적으로 정당한지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마약 운반선 탑승자들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며 미국 내 마약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선 공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이들이 실제로 마약 밀매에 가담했다는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고 있다. CNN은 “행정부는 작전 과정에서 사살된 인물들이 실제 마약 카르텔과 연계되었는지, 혹은 해당 선박들에 실제로 마약이 실려있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