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 배우 브래드 피트를 사칭한 온라인 사기꾼에게 속아 거액을 뜯긴 50대 프랑스 여성이 은행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13일 프랑스 BFM TV에 따르면, 프랑스 해외령 레위니옹에 사는 안(가명·54)은 은행들이 수상한 송금 거래를 방치한 책임이 있다며 손해배상을 요구하기로 했다.
안은 피트 사칭범에게 속아 83만유로(약 14억원)를 날렸는데, 송금할 당시 “윌리엄 브래들리 피트(브래드 피트 본명) 수술” “윌리엄 브래들리 피트 신장이식, 메이요 클리닉, 하템 박사” 등의 수상한 설명이 적힌 송금 건을 은행이 어떠한 제지도 없이 승인한 것에 대해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안은 “은행들은 자신들의 행위에 책임을 져야 한다. 허점이 있었고,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했다. 안의 변호인 필립 게스니에도 “은행의 최소한의 검토조차 통과해서는 안 됐을 흥미로운 거래들”이라고 했다.
안은 앞서 2023년 2월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든 뒤 겨울휴가 사진을 올렸다가 자신을 브래드 피트라고 소개하는 계정의 사용자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
안은 이 ‘피트’와 온라인을 통해 연락을 주고받으며 사랑에 빠졌고, 결국 남편과 이혼에 이르렀다. 안이 위자료를 받았다고 언급하자, 이 피트는 암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돈을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전처인 안젤리나 졸리와 이혼하는 과정에서 계좌가 동결됐다”는 주장까지 펼쳤다. 그의 주장을 믿었던 안은 몇 달에 걸쳐 ‘피트’에게 83만유로(약 14억원)를 송금했다.
‘피트’에게 푹 빠졌던 안은 지난해 여름 ‘진짜’ 피트가 새 연인인 이네스 드 라몬과 함께 있는 사진을 보고 나서야 자신이 사칭범에게 속았단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는 얼굴도 모르는 ‘가짜 피트’를 고소했고, 언론 인터뷰에 나서 피해를 호소하며 법률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온라인 모금 운동도 시작했다.
안의 피해 사실이 화제가 되자 진짜 피트까지 나서 입장을 밝혔다. 피트의 대변인은 “사기꾼들이 팬과 연예인 사이의 강력한 유대감을 악용한다는 것은 끔찍한 일이다. 온라인에서 접근한 사람들, 특히 평소 소셜미디어를 쓰지 않는 배우가 접근할 시 응답해선 안 된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며 팬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