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우라늄 농축 설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중부 이스파한 핵시설의 입구가 최근 흙으로 덮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9일(현지 시각) 미국 싱크탱크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전날 촬영된 인공위성 사진을 공개하며 “이란 중부 이스파한의 지하 핵시설 출입구가 흙으로 덮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ISIS는 해당 시설의 가운데 입구와 북쪽, 남쪽 입구 모두 흙으로 완전히 덮였다며 “이들 출입구 주변에서 더 이상 차량이 이동하는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2024년 11월에 촬영된 것과 달리 출입구로 보이는 구조물이 이번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ISIS에 따르면 지하 터널 출입구를 흙으로 막는 것은 공습 충격을 완화하는 데도 도움이 되며, 특수부대가 진입해 고농축 우라늄을 확보하거나 파괴하는 것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이에 대해 ISIS는 “이란이 미국, 이스라엘의 공습이나 기습 공격을 심각하게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6월 미국이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 핵시설 3곳을 공습하는 ‘미드나잇 해머’ 작전을 감행하기 직전에도 이란에서 이같은 움직임이 관찰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6일 미국과 이란이 8개월 만에 핵 협상을 재개했음에도 이란이 군사적 압박을 받아 핵시설 보호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육군 정보 장교 출신이자 영국 국가안보전략 수립에 참여했던 리넷 누스바허는 이스라엘 예루살렘포스트에 “지난주 회담을 통해 이란은 핵을 포기하거나 미군에 의해 파괴되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요구를 받은 것 같다”며 “미사일 등으로 공격받은 후 시설을 재건하는 것보다 불도저로 입구를 정리하는 것이 쉽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 핵 시설을 공격할 준비가 됐다는 미국의 신호가 지난해보다 훨씬 분명해졌다”고 했다.
이스라엘 하이파대학교 이란 및 걸프 국가연구센터 자문위원회의 에프라트 소퍼 박사도 “이란이 물리적 공격을 예상하는 것 같다”며 “공중에서 공격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