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이 공개한 영상 속 용의자. /X(옛 트위터)

미국 유명 TV 뉴스 앵커의 80대 노모가 납치된 지 열흘 만에 수사 당국이 용의자 영상을 공개했다.

10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실종된 낸시 거스리(84)의 자택 현관 카메라에 담긴 영상을 이날 대중에 공개했다. 그 안엔 복면을 쓴 남성이 현관으로 걸어와 카메라를 가리려고 시도하는 장면이 찍혔다. 허리춤에는 권총을 소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총 44초 분량의 이 영상은 낸시가 납치되기 직전인 1일 새벽 촬영됐다. 당시 현관 카메라는 오전 1시 47분에 연결이 끊어졌고, 집안 소프트웨어가 오전 2시 12분 인기척을 감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당국은 당초 모든 영상이 유실됐다고 봤으나, 백엔드(Back-end) 시스템에서 잔여 데이터를 확인해 영상을 복원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공개한 영상 속 용의자. /X(옛 트위터)

낸시는 NBC 간판 프로그램 ‘투데이쇼’의 여성 앵커 서배너 거스리의 어머니다. 지난달 31일 가족과 저녁 식사를 마치고 애리조나주 투손 외곽의 자택으로 돌아갔지만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이튿날 낸시가 매주 가던 교회에 나타나지 않자 가족들이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

평소 낸시가 사용하던 심박조율기 앱 연결이 끊어지고 현관 앞에서 그의 혈흔이 확인되면서 납치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이후 최소 3개 언론사가 그의 몸값을 요구하는 편지를 받아 수사 당국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편지의 진위 여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낸시 거스리 설종 수배 전단./AP 연합뉴스

이번 사건이 국민적 관심을 받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딸 서배너에게 전화해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으며, 트루스소셜에도 “우리는 그녀의 어머니가 집에 안전히 돌아오도록 모든 자원을 배치하고 있다. 우리 국민의 기도가 그녀의 가족과 함께한다”는 글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