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영국인 여성이 미국에 있는 아버지 집을 방문했다가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당일 여성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보를 두고 아버지와 말싸움을 벌였다고 한다.
10일(현지 시각)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사건은 작년 1월 10일 미국 텍사스주(州) 댈러스 인근 주택에서 발생했다. 영국 국적이던 20대 여성 루시 해리슨은 아버지 크리스 해리슨의 집을 찾았고, 이곳에서 가슴에 총상을 입은 채 숨졌다.
이날 열린 검시 재판에선 사건 당일 아침 해리슨 부녀 간 큰 언쟁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트럼프와 총기 소유 문제에 대한 의견 차이로 격한 말다툼이 벌어졌고, 트럼프의 성폭력 및 성추문 논란도 함께 언급됐다고 한다.
루시의 남자 친구였던 샘 리플러는 “루시가 크리스에게 ‘내가 그런 상황에 놓인 여자였고 성폭행당했다면 어떻게 느끼겠느냐’고 물었다”며 “크리스는 ‘함께 사는 다른 두 딸이 있으니 크게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루시는 큰 상처를 받았다”고 했다.
샘은 총격 직전 상황에 대해서도 증언했다. 다툼 이후 공항으로 출발하기 약 30분 전 크리스가 루시의 손을 끌고 1층 침실로 향했으며, 15초가량 흐른 뒤 총성이 울렸다는 것이다. 샘이 달려가 보니 루시가 욕실 입구 바닥에 쓰러져 있었고, 크리스는 횡설수설하며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고 한다.
크리스는 진술서에서 “딸과 총기 범죄 관련 뉴스를 보던 중 총을 보여주기 위해 침실로 갔다”며 “글록 9㎜ 반자동 권총을 들어 올리는 순간 발포가 일어났다. 방아쇠를 당겼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또 과거 알코올 중독 치료 이력이 있고, 사건 당시 와인 약 500㎖를 마셨다고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