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중의원 선거에서 압승하자 중국이 “일본은 군국주의의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다카이치가 중국을 겨냥해 대만 유사시 미·일 공동 행동 가능성을 언급하고, 일본의 희토류 비축 확대·외국투자위 신설 등을 공약한 상황에서 대(對)일본 압박을 최고 수위로 높일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 선거 결과에 대해 “일본 집권 당국은 국제사회의 우려를 외면하지 말고 직시해 평화 발전의 길을 걷고 군국주의의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일본 극우 세력이 형세를 오판해 제멋대로 행동한다면 반드시 일본 국민의 저항과 국제사회의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린젠 대변인은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의 대(對)일본 정책은 명확하고 안정적이라 일본의 한 차례 선거로 인해 바뀌지 않는다”면서 “일본은 다카이치의 대만 관련 잘못된 발언을 철회하고, 중·일 관계의 정치 기반을 수호하겠다는 최소한의 성의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중국 인민이 국가의 핵심 이익을 수호하려는 결의와 제2차 세계대전 승리 성과 및 전후 국제질서를 수호하려는 결의는 확고부동하다”고 했다. 다카이치가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 환경 정비를 언급한 데 대해서는 “역사를 망각하는 것은 배신이고, 죄책을 부정하는 것은 재범을 의미한다”고 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계정 뉴탄친은 다카이치 압승을 “화무백일홍(100일 넘게 붉은 꽃은 없다)”이라고 했다. 화무백일홍은 중국에서 권세나 인기가 오래가지 않음을 지적하거나 빠른 부상은 더 빠른 낙마를 부를 수 있다는 경고의 의미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