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미국 국내 정치 상황을 비판한 미국 스키 대표 선수를 두고 “완전한 패배자”라고 비난했다.

8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 올림픽 스키 선수 헌터 헤스는 완전한 패배자로, 최근 동계 올림픽에서 자신의 나라를 대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그렇다면 그는 대표팀 선발에 도전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가 팀에 포함된 것은 몹시 유감”이라며 “이런 사람을 응원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며 매가(MAGA) 슬로건을 덧붙였다.

앞서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 종목에서 미국 국가대표로 출전한 헌터 헤스(27)는 지난 6일 현지 기자회견에서 “지금 미국을 대표하는 것은 복잡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조금 힘든 것 같다”며 “지금 (미국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이 탐탁지 않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국가보다는 고향의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내가 미국과 관련해 좋다고 믿는 가치를 대표하러 왔다”며 “성조기를 달았다고 해서 미국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대변하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헤스의 발언에 정치권에서는 반발이 나왔다. 미국 공화당 소속 팀 버쳇(테네시) 하원의원은 X(옛 트위터)에 “아무 말 말고 눈 속에서 경기나 해라”라고 올렸다. 같은 당 바이런 도널즈(플로리다) 하원의원도 X(옛 트위터)에 “당신은 우리 국기를 달기로 선택했다. 당신은 우리나라를 대표하기로 선택했다. 당신은 올림픽에 출전하기로 선택했다”며 “그게 너무 어렵다면 집에 돌아가라. 정치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있다. 당신은 그걸 이해하지 못했다”고 적었다.

헤스 외에도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는 선수들이 나왔다. 미국 프리스타일 스키 에어리얼 종목 선수 크리스 릴리스는 최근 미네소타주 등지에서 미국인 2명 총격 사망으로 벌어진 이민세관단속국(ICE) 파문에 대해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가슴이 아프다”라며 “국가는 모든 사람의 권리를 존중하고 우리 국민을 서로 동등하게 사랑과 존중으로 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엠버 글렌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 성소수자 커뮤니티가 “힘든 시기”를 겪었다고 말했다. 그는 2019년 커밍아웃한 바 있다. 그러면서 그는 “무서울 정도로 많은 증오와 협박에 시달린다”며 소셜미디어 활동 중단을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 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USOPC)는 이날 AP통신에 “선수들을 향한 모욕적이고 유해한 메시지가 늘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며 “그런 콘텐츠들을 삭제하고 신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대표팀 선수들을 확고히 지지하고, 경기장 안팎에서 선수들의 복지와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