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공항서 니파바이러스 감염 여부 관찰하는 보건당국./AP연합뉴스

치사율 최고 75%에 달하는 니파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사망자가 방글라데시에서 보고됐다.

9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방글라데시 북부 나오가온 지역에서 40∼50세 여성 한 명이 지난달 21일 니파바이러스 감염 증세를 보인 뒤 일주일 뒤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의 혈액 샘플 등을 검사한 결과 니파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다.

이 여성은 최근 여행한 전력은 없지만 대추야자 수액을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과 접촉한 35명은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고 현재까지 추가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은 상태다.

지난달 11일 인도 동부 서벵골주에서 남녀 간호사 2명이 확진된 데 이어 인접국 방글라데시에서도 확진자 사례가 나온 것이다. 다만 WHO는 “현재 니파바이러스가 특정 국내나 지역, 국가 간에 번질 가능성은 여전히 낮아 보인다”며 “여행이나 무역 제한을 권고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2001년 이후 약 348명의 확진자가 나왔는데, 이 중 절반이 대추야자 수액을 마신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방글라데시에선 매년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주로 확진자가 발생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시기가 대추야자 수확 철이나 대추야자 수액 소비 시기와 겹친다.

인수공통감염병인 니파바이러스는 1998년 말레이시아의 돼지 농장에서 처음 보고됐다. 주로 감염된 동물(과일박쥐, 돼지 등)과 접촉하거나 감염된 동물의 체액에 오염된 식품을 먹을 경우 감염된다. 현재까지 백신 등 별다른 치료제가 없어 치사율이 최대 75%에 달한다. 다만 사람들 사이는 쉽게 전파되지 않는다고 통신은 전했다.

감염 초기에는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구토, 인후통 같은 증상이 나타나고 이후 어지럼증, 의식 장애 등 신경학적 징후를 보일 수 있다. 증상이 심하면 뇌염과 발작이 나타나고, 이 경우 24∼48시간 이내에 혼수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니파바이러스는 WHO에 의해 국제 공중보건 위기 상황을 초래할 수 있는 병원체로 분류돼 있다.